"마무리 경쟁, 빠르게 기회 잡을 것"…'김하성과 한솥밥' 고우석 향한 美 언론의 낙관적 전망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빠르게 기회 잡을 것"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9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부터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 고우석을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우석은 2023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깜짝'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신분조회의 경우 빅리그 구단이 선수에게 관심이 있을때 갖는 절차로, 신분조회가 반드시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즌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내지 않았던 만큼 이목을 집중시키는 소식이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고우석은 차명석 단장에게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냈고, LG 측은 고심 끝에 고우석의 포스팅을 허락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4일 포스팅이 마감되기 직전 샌디에이고로부터 계약을 제안받았다. 당초 LG는 계약 규모가 크지 않을 경우 고우석의 빅리그 진출을 허락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지만, 꿈을 위해 도전장을 내민 만큼 고우석의 선택을 지지하기로 했다.
고우석과 샌디에이고의 계약은 2년 450만 달러(약 59억원)다.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고우석은 2024시즌 175만 달러(약 23억원), 2025시즌 225만 달러(약 29억원)를 받는다. 그리고 2026시즌의 경우 뮤추얼 옵션이 있는데, 이 옵션이 실행될 경우 고우석은 300만 달러(약 39억원)을 받을 수 있다. 뮤추얼 옵션이 실행되지 않는다면, 50만 달러(약 6억 5000만원)의 바이아웃 금액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포스팅을 허락한 LG는 90만 달러(약 12억원)를 품에 안게 됐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을 위해 무리하게 돈을 썼던 샌디에이고는 현재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고우석을 영입한 이유는 분명했다. 샌디에이고는 2023시즌이 끝난 후 '마무리' 조쉬 헤이더를 비롯해 루이스 가르시아, 팀 힐 등 불펜의 핵심 자원들이 대거 팀을 떠난 까닭이다. 이에 재정적이 썩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샌디에이고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일본 최연소 200세이브의 마쓰이 유키와 함께 고우석을 영입하게 됐다.
미국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9일 고우석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고우석은 2017년 18세의 나이에 데뷔해 평균자책점 4.50, 2018년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9년부터 마무리 투수로 성장해 35세이브와 1점대 평균자책점을 마크했다"며 "이후 2022년에는 60⅔이닝을 소화, 개인 최다인 42세이브와 함께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 평균자책점은 1.48에서 3.68로 높아졌고, 15세이브밖에 거두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고우석이 2024시즌부터는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되면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보직'이다. 일본을 비롯해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고우석은 마쓰이와 함께 로버트 수아레즈와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마무리로 뛰지 못하더라도 남은 선수들은 '필승조'로 기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고우석은 구속은 94~96마일(약 151.3~154.5km)이며, 최고 구속은 98마일(약 157.7km)까지 찍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가 무기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는 82마일(약 132km)의 파워 커브와 90~92마일(약 145~148km)의 커터도 있다"며 "조쉬 헤이더가 FA 자격을 얻게 되면서 고우석은 마무리 자리를 놓고 마쓰이, 수아레즈와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김하성(샌디에이고)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존재가 미국 생활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김하성은 이미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있고, 처남 이정후는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합류한 상황에서 고우석은 새로운 나라에서 적응하기 쉬울 것"이라며 "3월 LA 다저스와 서울시리즈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고우석은 빠르게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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