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광산서 일했던 탈북민, 국책연구기관 북한연구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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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가족 생계를 위해 대학 대신 광산 취업을 택했던 탈북민이 한국에서 뒤늦게 배움의 길에 들어서 국책연구기관의 북한 전문 연구자 꿈을 이뤘다.
통일연구원은 북한 연구자 조현정(48) 박사(교육학)를 부연구위원으로 채용했다고 9일 밝혔다.
조 박사는 "전문 연구자로서 북한 사회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 북한주민의 인권을 신장하는 데 이바지하고, 궁극적으로는 통일 준비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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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북한에서 가족 생계를 위해 대학 대신 광산 취업을 택했던 탈북민이 한국에서 뒤늦게 배움의 길에 들어서 국책연구기관의 북한 전문 연구자 꿈을 이뤘다.
통일연구원은 북한 연구자 조현정(48) 박사(교육학)를 부연구위원으로 채용했다고 9일 밝혔다.
조 박사는 2003년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이다.
총리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특별채용이 아닌 공채로 채용된 탈북민은 조 박사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박사는 4세 무렵 아버지 일터에서 손가락 절단사고를 당해 장애를 갖게 됐다.
고교 졸업 후 가족의 생계를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광산에 취업했으나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돼 중국으로 탈북을 시도했다. 강제북송을 겪으며 두 차례 탈북 시도 만에 2003년 8월 한국땅을 밟았다. 당시 제3국의 공관을 거쳐 어렵게 한국에 도착한 조 박사 일행의 입국 모습은 국내 언론에도 크게 다뤄졌다.
정착 초기 신문 배달, 보험 설계, 골프장 캐디 등 여러 직장에서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러다 입국 6년이 지난 2009년 30대 중반의 나이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진학해 못다 이룬 꿈에 도전했다.
조 박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렸을 때 교사의 꿈을 품기도 했고, 대학공부를 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며 "한국에서 지내면서 배움의 열정이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2013년 대학을 마치고 이어 이화여대에서 북한학 석사(2016)와 교육학 박사(2019) 학위를 받았다. 최근까지 탈북민 연구자 등으로 구성된 북한 전문 민간연구기관 이음연구소 대표로 재직했다.
조 박사는 "전문 연구자로서 북한 사회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 북한주민의 인권을 신장하는 데 이바지하고, 궁극적으로는 통일 준비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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