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영 태영 창업회장 “티와이홀딩스·SBS 주식 담보도 검토”

신수지 기자 2024. 1. 9. 11: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에서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뉴스1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 작업)을 신청한 태영그룹이 기존 자구계획 외에 다른 계열사 매각과 담보 제공을 약속했다. 부족할 경우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제공할 방침을 밝혔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티와이홀딩스와 대주주인 윤석민 회장, 그리고 창업자인 제가 채권단에 확약했다”며 “기존 자구계획에 포함된 내용 이외에 다른 계열사 매각이나 담보제공을 통해 추가 자금 확보해서 투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채권단 여러분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할 자구노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만약 그래도 부족할 경우에는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리겠다”고 했다.

앞서 태영그룹은 지난 8일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전제 조건이었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미납분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모두 집어넣는 등 당초 제시했던 4가지 자구안을 모두 지키기로 약속했다. 윤 창업회장은 “워크아웃 신청 이후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으나 일부 자구계획의 미이행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며 “채권단 여러분께 오해와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태영그룹 윤세영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태영그룹 측은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며 사주 일가 지분의 담보 제공 또는 매각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러나 정부와 채권단의 압박에 결국 티와이홀딩스와 SBS 지분 담보 제공을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윤 창업회장에 이어 윤석민 회장도 “태영건설을 살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티와이홀딩스와 SBS 보유지분도 담보로 제공하고 창업회장님과 뜻을 같이해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최금락 티와이홀딩스 부회장은 “기존 네 가지 자구책이 철저하게 이행만 되어도 워크아웃 플랜이 확정되는 4월까지는 태영건설의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며 “여러 사정에 의해 그러지 못할 경우 대주주의 SBS와 티와이홀딩스 지분 모두를 걸겠다는 각오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 거론되는 SBS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방송기업이라 일반기업과 달리 법적 규제가 굉장히 많아 실제적으로 매각은 어렵다”며 “담보 제공 자체는 유권 해석을 받아보니 별 문제가 없어서 분명하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채권단의 사재 출연 요구가 받아들여지면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에 청신호가 켜졌다. 채권단은 11일 협의회를 열고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투표로 결정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