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궁금해] 실적 전망 어두운데…여전한 개미들의 '2차 전지 사랑'

지웅배 기자 2024. 1. 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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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2차전지 TOP10 지수가 올해 들어 4.68% 떨어졌다. (사진=한국거래소)]
판매가 하락과 수요 감소 등으로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2차 전지 관련주가 새해 들어서도 부진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저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2차 전지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전날(8일)까지 주요 2차전지 종목을 추종하는 KRX 2차 전지 TOP10 지수는 올 들어 5거래일간 4.68% 하락했습니다. 올해 첫날(-0.88%)부터 하락 출발한 뒤 등락을 거듭했으나 여전히 부진한 모습입니다. 

같은 기간 개별 종목별로 봐도 배터리 셀과 양극재 등 구분할 것 없이 약세가 두드러집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92%, LG화학이 4.01% 하락했고 삼성SDI(-7.63%)와 포스코퓨처엠(-7.94%) 역시 7% 넘게 떨어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종가 기준 최고가와 비교하면 하락세는 더 두드러집니다. 그나마 하락폭이 적은 LG에너지솔루션이 33.6% 내렸고, ▲LG화학(-44.11%) ▲에코프로비엠(-45.97%) ▲삼성SDI(-45.57%) ▲포스코퓨처엠(-52.38%) 등은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주가 흐름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2차전지 관련 기업들 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전기차 시장 판매량이 둔화되면서 여기에 공급되는 2차전지 수요 역시 줄어들 것이란 예상입니다. 이와 함께 리튬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판매가 역시 낮출 수밖에 없게 된 상황에서, 독일 등 전기차 주요 생산국의 보조금 지원 정책이 중단되는 점 역시 실적 악화를 예상하는 배경으로 꼽힙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관련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습니다. IBK투자증권은 오늘(9일) 삼성SDI 목표가를 8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낮춰 잡았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판매량 증가가 점쳐진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습니다. 삼성증권도 지난 3일 포스코퓨처엠 목표가를 35만원에서 31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보유(Hold)'를 제시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2차 전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여전합니다.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5거래일 동안 삼성SDI(4천132억원), 포스코퓨처엠(2천678억원), LG에너지솔루션(1천360억원) 등에 개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가 저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며 순매수하는 투자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일 리서치를 통해 "이미 섹터 기대감이 낮아진 상태에서 공매도 전면 금지와 금리 인하 기대감 등 우호적 외부환경이 조성됐다"며 "4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 조정 시기인 만큼 매수할 기회"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단기 투자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령 2030년까지 장기적으로 본다면 지금 가격이 바닥일 수 있다"면서도 "반면 올해 정도만 보는 단기적인 투자라면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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