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의 전설이 떠났다...'황제' 베켄바워, 78세 일기로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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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의 전설이자 세계 축구 역사에 큰 획을 그었던 '카이저(황제)' 프란츠 베켄바워(독일)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하늘의 별이 됐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성명을 내고 "독일과 세계 축구의 전설인 베켄바워는 역사에 남을 업적과 우승을 이뤄냈지만, 늘 겸손하고 소박한 모습을 유지했다"면서 "'카이저'는 위대한 사람이자 축구의 친구이며 진정한 전설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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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dpa 통신, 영국 BBC 등 전세계 주요 언론들은 8일(현지시간) 일제히 베켄바워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베켄바워의 유족은 “베켄바워가 전날 평화롭게 운명했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베켄바워는 현역 시절 엄청난 실력과 카리스마로 그라운드를 지배한 주인공이었다. ‘카이저’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수비수로서 ‘리베로’라는 개념을 완성한 주인공이 바로 베켄바워였다. 베켄바워는 최후방 수비수인 ‘스위퍼’를 맡으면서도 상대 공격수를 막고, 공을 걷어내는데 그치지 않았다. 직접 공을 몰고 중원까지 올라간 뒤 정확한 패스로 결정적인 패스를 만들어냈다. 수비의 중심이자, 공격의 시작 역할을 했다.
베켄바워의 활약에 힘입어 독일 축구는 본격적으로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베켄바워가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독일은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그가 활약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네 차례나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3연패를 이뤘다.
1977년 미국 코스모스 뉴욕에서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와 함께 뛰기도 한 베켄바워는 1982년에는 독일 무대에 복귀한 뒤 함부르크 SV에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안기면서 선수로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베켄바워는 지도자로서도 큰 업적을 이뤘다. 서독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컵을 들면서 주장과 감독으로 각각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베켄바워는 1994년 바이에른 뮌헨 회장을 맡으면서 축구행정가로 변신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유치하는데 앞장섰고 대회 조직위원장도 역임했다.
인생 말년에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2006년 월드컵 유치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으로 독일 축구협회(DFB)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심지어 부패 혐의로 스위스 검찰의 수사를 받은 뒤 스위스 법원에서 재판을 받았지만 2020년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을 면했다
베켄바워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축구계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성명을 내고 “독일과 세계 축구의 전설인 베켄바워는 역사에 남을 업적과 우승을 이뤄냈지만, 늘 겸손하고 소박한 모습을 유지했다”면서 “‘카이저’는 위대한 사람이자 축구의 친구이며 진정한 전설이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베켄바워가 수비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펼친 완벽한 볼 컨트롤, 선구자적인 스타일은 축구 경기 방식을 바꿔버렸다”면서 “진정한 전설에 작별을 고한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베켄바워와 선수로 함께 뛴 적이 있는 ‘프랑스 축구 전설’ 미셸 플라티니는 “베켄바워는 펠레, 요한 크라위프, 보비 찰턴처럼 나를 축구에 입문하게 해준 오랜 동반자”라면서 “그는 독일 축구뿐 아니라 세계 축구를 바꿨다”고 평가했다.
베켄바워가 서독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때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을 지휘했을 때 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로타어 마테우스는 “그의 사망 소식은 큰 충격이자 축구와 독일 전체에 큰 손실”이라면서 “베켄바워는 선수와 감독으로서는 물론 그라운드 밖에서도 위대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베켄바워의 바이에른 뮌헨 후배인 현역 공격수 토마스 뮐러는 “바이에른 뮌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났다”며 “우리는 당신이 남긴 업적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슬퍼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SNS를 통해 “여러 세대에 걸쳐 열정을 불러일으킨 독일 최고의 축구 선수였던 카이저를 우리는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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