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간사업자, 선거법 고발인 왜 만났나?
[KBS 창원] [앵커]
마산 해양신도시 4차 공모에서 탈락한 민간사업자와 2년 넘게 소송을 하는 창원시.
창원시에 소송을 제기한 이 민간사업자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는 홍남표 창원시장 사건의 고발인을 수차례 만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만남의 시기와 배경을 두고 논란입니다.
손원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임 허성무 시장 때, 마산 해양신도시 4차 공모에서 탈락한 민간사업자가 창원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2021년 5월입니다.
1심은 창원시가 이겼고, 다음 달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 창원시는 이 소송에서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감사 결과를 재판부에 제출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전홍표/창원시의원/지난달 : "(창원시) 감사 자료가 제4차 공모자의 법률 대리인에게 유리한 자료로 (사용될 것입니다.)"]
[홍남표/창원시장/지난달 : "(행정소송) 유불리로 말하지 마시고요. 진실이 뭔가를 정확하게 이해하시라고요."]
창원시를 상대로 소송 중인 민간사업자 A씨.
그런데 A씨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는 홍남표 창원시장 사건의 고발인을 수차례 만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후보자 매수 사건의 고발인이자 피고인인 B씨는 홍 시장으로부터 선거 불출마를 대가로 공직을 제안받았다고 주장하는 인물입니다.
B씨는 지난해 6월, 홍 시장의 1심 재판 과정에서 본인이 홍 시장을 고발하기 전 여러 인사의 중재 시도가 있었다며, A씨의 실명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A씨가 커피숍과 식당 등에서 B씨를 만난 것은 2022년 7월과 8월, 횟수는 4차례 이상입니다.
B씨가 홍 시장을 고발하기 한 달 전입니다.
두 사람은 이전에 친분이 없던 사이였습니다.
A씨는 B씨에게 "현명하게 하는 게 좋지 않냐", "정치적 후원도 해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지역 어른으로서 갈등 해소에 나선 것"이며, "정치적 후원은 젊은 정치인에 대한 덕담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자신의 당시 행동이 창원시와 소송이 진행 중인 마산 해양신도시 사업과 전혀 무관하다 강조했습니다.
한편 홍 시장의 선거법 위반 사건과 창원시를 상대로 한 A씨의 행정소송은 모두 같은 법무법인에서 담당하며, 이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는 지난해부터 창원시 고문 변호사에도 포함됐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영상편집:김도원/그래픽:박부민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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