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지나다니는 곳인데 싱크홀 후보라고?”…3곳중 1곳 텅 비어있어

집중호우·침하우려 지역 524곳 조사
178곳이 ‘텅 빈 공간’…선제조치 요청

지난해 서울 여의도에서 발생한 싱크홀. 매경DB

땅 꺼짐(지반 침하·일명 싱크홀)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해 위험 지역 524곳 가운데 178곳이 텅 빈 공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년간 집중호우 지역과 지반 침하 우려가 큰 도로와 인도 등 총 1665㎞(524개소)에 대한 지반 탐사를 실시해 그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즉각 지방자치단체에 해당 공간에 대한 선제적 안전 관리를 요청했다.

국토부는 지표 투과 레이더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이번 지반 탐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여름 장마철엔 국지성 폭우 지역과 지반 침하 사고 주변을 대상으로 긴급 탐사를 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32% 증가한 총 2200㎞ 구간에 관한 지반 탐사를 벌인다. 특히 오는 2026년까지 매년 4200㎞ 이상 규모로 지반 탐사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2026년까지 전국 도로 구간의 15%인 총 1만8000㎞에 대한 지반 탐사를 완료하게 된다.

아울러 국토부는 올해 12월 ‘제2차 국가 지하 안전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향후 5년간 지하 안전관리를 스마트화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 역량 강화에 힘쓸 방침이다.

최근에는 산업용으로 지하에 매설된 고압가스·화학물질 이송 배관, 위험물 제조소·저장소·취급소를 지하 안전법에 따른 지하 시설물 범위에 추가해 지하 위험 요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김태오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지하 안전관리는 잠재적 위험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정책”이라며 “지자체와 협력해 최우선 국정 과제인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