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콕 영화 같았다” 美쇼핑몰 메운 검은 새떼, 무슨 일?
검은 새 떼가 미국의 한 쇼핑몰 주차장을 가득 메운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9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미국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검은색 새 떼가 포착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새들이 주차장 바닥은 물론 차량 지붕, 사이드미러, 보닛 위까지 점령했다. 한 나무는 가지마다 새가 들어앉아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주차장은 새들이 깍깍 우는 소리로 가득 찼다.
생소한 광경에 틱톡에 처음 올라온 이 영상의 조회수는 일주일만에 500만회를 훌쩍 넘겼다. 댓글도 3만개 이상 달렸는데, 대부분 ‘두렵다’는 반응이었다. 네티즌들은 “자연재해의 전조 아니냐” “어두워서 그런지 정말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모습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영상을 촬영한 이본 고메즈 역시 “소름 끼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고메즈는 “이 새들은 경적을 울려도 겁을 먹지 않았다. 어린이가 비명을 질러도 가만히 있었다”며 “마치 (유명 서스펜스 영화 감독) 히치콕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고 전했다.
텍사스의 야생동물 보호단체 ‘휴스턴 오듀본’에 따르면, 영상 속 검은색 새들은 미국 남부 지역에서 사계절 내내 흔하게 볼 수 있는 큰꼬리검은찌르레기(Great-tailed grackle)로 추정된다. 원래 인간 거주 지역에 무리 지어 다니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특히 쇼핑센터와 패스트푸드점 주차장에 먹잇감인 음식물 쓰레기가 많고, 전등과 차량 등 머물 공간도 다양한 탓에 원래 이곳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휴스턴 오듀본은 전했다. 모성애가 강해 둥지에 접근할 경우, 인간도 ‘포식자’로 간주해 공격을 가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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