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 '가짜뉴스·헬기이송' 고발전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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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이 고소·고발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의료 단체가 헬기 이송의 적법성을 문제 삼아 이 대표를 고발했고 민주당은 이 대표의 피습 사건 당일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된 '대테러종합상황실' 문자 메시지가 가짜뉴스의 본산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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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총리실 유출 경위 수사해야…당 차원서도 노력할 것"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이 고소·고발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정치테러로 인한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정치권의 우려는 사라지고 정쟁의 길로 접어들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의료 단체가 헬기 이송의 적법성을 문제 삼아 이 대표를 고발했고 민주당은 이 대표의 피습 사건 당일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된 '대테러종합상황실' 문자 메시지가 가짜뉴스의 본산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해당 문자엔 이 대표의 자상에 대해 '목 부위 1㎝ 열상으로 경상 추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발신자는 대테러종합상황실이라고 적혀 있다.
전현희 당대표 정체테러대책위원장은 전날 회의에서 "테러 사건의 진실을 왜곡하는 괴문자에 대한 내용과 이 행위로 인해 이어지는 명예훼손죄, 모욕죄 등 관련 법규에 따라서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 과정에서 대테러종합상황실이 국무총리실 산하 기관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가짜뉴스 논란은 더 커졌다.
국무총리실은 사건 직후 현장에 있던 실무진이 작성해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에 보고 했으며, 이 대표의 생명이 당장 경각에 달렸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만 담겨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결국 의료진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전파한 것이 정부기관"이라며 "당 차원에서도 철저한 수사와 허위사실 유포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당시 살인미수 사건 현장에서 상당량의 출혈이 발생했고 다수의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출혈량이 적은 상태'라고 단정지었다"며 "칼에 목이 찔렸는데 '열상'이라며 경상으로 축소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온갖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판치고 있고, 그 가짜뉴스 진원지가 국무총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가짜뉴스의 시발점이 된 총리실발 괴문자의 유출 경위와 가짜뉴스의 생성 과정을 지금 당장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공세로 전환한 것은 이재명 대표의 헬기 이송에 대한 정치적 파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부산 지역 의료 단체는 헬기 이송의 부적절성을 넘어 불법성을 제기하며 논란은 더 커졌다. 여기에 부산 지역 의료 수준에 대한 비하로까지 번져 총선을 앞두고 각종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이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을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전원 결정에 대해 "잘하는 병원에서 해야 할 것 같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 이송의 경우 소방청의 '119응급의료헬기 구급활동 지침'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며 "명백한 수술 새치기이자 의료진에 대한 갑질과 특혜 요구"라고 지적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정청래 최고위원과 이 대표의 집도의인 민승기 서울대학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 직권남용·강요·업무방해 혐의로 천준호 비서실장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김성주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테러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것은 수술과 응급 이송에 대한 논란"이라며 "의사협회는 선민의식이 응급이송체계를 비틀었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헬기 이송을 권력으로 새치기 했다며 어느 의사단체는 이재명 대표를 고발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화과 오픈런 사태와 응급의료체계 문제점에 대해 호소해야 할 의사단체가 정치 선동에 이용되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의사 단체는 정치 과잉에서 벗어나 인도주의 정신으로 돌아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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