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금 22억원 이끈 이병노 담양군수 '뚝심 결실'
기부자 1만2174명...조직 격려·투자와 홍보 확대 등
한우·죽순·떡갈비·한과 등 답례품 다양화도 한몫
[더팩트 ㅣ 담양=이종행 기자] '고향사랑기부 제도' 도입 첫 해를 맞은 담양군의 기부금이 22억원을 넘어섰다. 이병노 담양군수와 공무원들의 '뚝심 있는 마케팅'이 큰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이 군수는 지난 2022년 7월 민선 8기 출범 이후 오랜 기간 움츠려 있던 조직을 격려하고 적극적인 투자와 홍보를 확대하며 고향사랑 기부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9일 담양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고향사랑기부금' 제도에 참여한 기부자는 모두 1만2174명으로, 기부금은 22억4000만원이다. 이는 도내 22개 시·군 중 최고 기부금으로, 압도적인 1위다. 이 중 전액 세액공제 혜택를 받는 10만 원 기부자는 1만495명이었으며 500만 원 이상의 고액 기부자도 83명에 달했다.
전국 광역·기초단체별 정확한 기부금액과 순위은 다음 달 말 공개된다. '고향사랑기부 제도'는 기초단체 간 재정 격차를 완화하고 부족한 세수를 채우는 등 담양군 재정을 책임지는 한 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군수는 제도 시행 이전부터 전담 부서를 마련하고 홍보단을 구축하는 등 다방면의 홍보 활동을 발빠르게 추진해 왔다. 또 재경·재광·재제주 담양군 향우회나 서울 봉은사·제주도 관음사 등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고향사랑기부제의 취지와 특색 있는 담양의 답례품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 나상호 선수와의 홍보 영상과 한 주류회사 소주병 뒷면에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라벨을 부착하는 등 이색적인 홍보를 연이어 펼쳐 전국민적인 눈길을 끌었다.
이 군수와 공무원들의 진심어린 노력에 유관 기관의 도움도 이어졌다. 농협 담양군지부와 9개 광주농협지점이 도·농교류 협력을 약속한 데 이어, 광주 북구·광산구를 비롯한 전남 장성이 광주·전남 북부권 상생발전협의회를 출범한 뒤 건전한 기부문화 조성을 위해 힘을 모았다.
전남도립대·광주 원예농협·담양소방서·고속도로 순찰대 등 도움의 손길도 끊이지 않았다. 이 군수는 기부자들에게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 군 특산품을 답례품으로 건넸다. 군은 총 네 차례에 걸쳐 답례품을 선정했는데, 모두 43개 품목에 120개 상품이다.
주로 담양사랑상품권·대숲 맑은 쌀·대숲 맑은 한우·죽순·떡갈비·한과 등인데, 기부자의 만족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답례품을 다양화했다. 또 기부자에게 전달하는 답례품인 점을 감안, 공급 업체에 대한 지도·점검을 수시로 진행했다.
지난해 말 기준 답례품 제공 건수는 모두 1만686건이다. 액수로만 무려 5억 원 상당. 이 군수는 올해도 지역의 특색이 담긴 답례품을 지속적으로 발굴, 기부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병노 군수는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추진할 기금사업을 선정하기 위해 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한 뒤 전국민 공모를 한 결과, '거동 불편 어르신 병원 동행 및 퇴원 환자 통합돌봄'과 '아이들이 살기 좋은 담양을 위한 지역아동센터 지원사업' 등이 선정됐다"며 "기부자들이 고향 사랑 실천에 동참해준 만큼 (이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 고향사랑기부제는 올해만 하고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다.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담양군을 '마케팅'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담양이 전 국민에게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향사랑기부 제도'는 지난해 1월 첫 도입됐다. 개인이 본인 주소지 이외 지방자치단체에 기부금을 내면 해당 지자체는 이를 재원으로 지역 발전과 주민 복리 증진 목적의 다양한 사업을 펼치게 된다.
기부는 연간 500만 원까지 가능하다. 기부자에게는 세액공제 혜택(10만 원까지는 전액 공제, 초과분은 16.5% 공제)과 함께 기부금액의 30% 이내 답례품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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