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국가 해법' 강조한 블링컨, 이스라엘 설득할 수 있을까

박종화 2024. 1. 9. 10: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국가 해법'(1967년 이전 국경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독립된 주권국가로 공존시켜야 한다는 원칙) 등 전후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목표를 갖고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이스라엘은 전쟁 강도를 낮춰야 한다는 데는 미국과 뜻을 같이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독립까지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이어 이스라엘 방문
전후 구상서 이스라엘 안보·팔레스타인 독립 강조
이스라엘, 2국가 해법에 거부감…가자북부 병력은 축소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국가 해법’(1967년 이전 국경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독립된 주권국가로 공존시켜야 한다는 원칙) 등 전후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목표를 갖고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이스라엘은 전쟁 강도를 낮춰야 한다는 데는 미국과 뜻을 같이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독립까지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사진=AFP)

8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알 울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몇 가지 기본 원칙에 대한 광범위한 의견 일치가 있었다”며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중동 평화를 위한 전후 목표를 밝혔다. 그가 제시한 목표는 △침략이나 테러 공격으로부터의 이스라엘의 안전 △팔레스타인 주도의 요르단강 서안지구-가자지구 통합 △중동 내 갈등이 아닌 통합 추구 △팔레스타인 독립 등이다. 그는 특히 2국가 해법을 향해 “팔레스타인 국가로 가는 실질적인 통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사우디에서 이스라엘로 이동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후 5번째 이스라엘 방문이다. 이번 방문에서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에서 밝힌 목표를 구현하기 위한 전쟁 수위 약화와 확전 방지 방안, 전후 구상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헤즈볼라 고위지휘관 사살,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등으로 여느 때보다 긴장 완화가 시급해졌다. 또한 전쟁 석 달만에 팔레스타인 인구의 1%에 해당하는 2만 3000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으면서 인도적 우려도 여전하다.

평화구상을 실현하는 데 최대 난관은 2국가 해법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 현 이스라엘 정부는 2국가 해법을 거부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팔레스타인 당국이 가자지구를 비무장화할 것이란 기대는 헛된 꿈”이라면서 “한동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시급한 안보 사항을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마스가 궤멸된 후에도 팔레스타인에 가자지구를 당장 넘기지 않겠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전후 구상이 실질적인 의미를 갖기 위해선 어떤 주체가 가자지구를 통치할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전후 가자지구 재건에 아랍국가를 참여시키기 위해서라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사남 바킬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중동·북아프리카본부장은 “가자지구에는 지속 가능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며 “정말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전후) 구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역시 전쟁 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이날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병력과 공습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 관계자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 병력이 한 달 새 절반 이상 줄었다고 NYT에 전했다. 다만 하가리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남부 작전에 집중할 것이라며 전쟁이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박종화 (bell@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