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쌍특검 표결 불참’ 이원욱 감찰, 민주정당 포기한 처사”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윤리감찰단의 비명계 이원욱 의원 감찰을 “민주정당이기를 포기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윤리감찰단은 이 의원이 ‘쌍특검법’ 표결에 불참해 당헌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는데, 이같은 감찰이 국회의원의 권한을 침해한다는 주장이다.
이 전 부의장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민주당이 쌍특검 표결에 불참한 이 의원에 대해 윤리감찰을 한 것은 민주정당이기를 포기한 처사이고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의원은 의안에 대하여 찬성 반대는 물론 기권, 불참의 방식으로 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것은 민주당의 사당화를 준렬히 비판해 온 데 대한 정치보복에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의원의 고유권한을 짓밟는 패권적 지도부가 있는 한 탈당과 불출마의 행렬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탈당 인사들을 비난하기 전에 탈당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친명 주축들이 퇴진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 이른바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 특검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 법안을 아울러 이르는 말) 표결에 불참했다.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쌍특검법 표결이 당론이었다는 데 착안해 이 의원의 표결 불참을 당헌 위반으로 볼 수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민주당 당헌 2장 6조에는 당원이 당헌·당규를 준수하고 당론과 당명에 따를 의무’가 있다고 적혀 있다.
이 의원은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으로 이재명 대표 체제를 꾸준히 비판해 왔다. 이 전 부의장은 지난달 29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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