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에 진심인 韓… 유독 '빨강'에 집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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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빨갛게' 물들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매운맛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매운맛 중독, 신체 불균형 '주의'━영상은 국내 커뮤니티로 퍼졌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그동안 튀김우동이 맵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매운맛의 기준이 다른 것 같아 신기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매운맛 열풍에 소비자들이 서로 '맵부심'(매운 음식을 잘 먹는다는 자부심)을 떨치는 모습도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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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매운맛 제품은 라면이다. 농심은 지난해 8월 기존 신라면(3400SHU)보다 스코빌지수(SHU·매운 정도를 나타낸 수치)가 두 배 더 높은 '신라면 더 레드'(7500SHU)를 출시했고 넉 달 만에 2000만 봉지를 판매했다. 같은 달 오뚜기는 '마열라면'(5013SHU)으로 맞붙을 놨다. 출시 두 달 만에 600만 봉지 판매를 기록했다.
삼양식품 역시 지난해 8월 매운 국물 라면의 '맵탱'(6000SHU)을 내놨다.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이 매운 국물 라면을 출시했다는 것에 화제가 됐다. 판매량은 한 달 만에 300만 봉지를 넘겼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맵탱과 불닭의 인기에 힘입어 연 매출 1조를 돌파했다.
해외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가 상당하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9억5200만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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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국인이 매운맛에 익숙한 이유는 무엇일까. 매운맛은 미각이 아닌 온도를 느끼는 감각과 고통을 말한다. 신맛, 단맛, 짠맛, 쓴맛, 감칠맛과 같은 기존 5개의 고전적인 맛에 포함되지 않는다.
인간의 혀는 고추에서 나오는 캡사이신(Capsaicin), 후추에서 나오는 피페린(Piperine) 등으로 자극되면 온도가 오르고 타는 느낌을 받는다. 이때 뇌는 통증을 줄이기 위한 엔도르핀을 분비하는데 통증뿐 아니라 기분까지 좋게 한다. 업계는 엔도르핀 분비와 스트레스 해소를 접목한 지점에서 매운맛 제품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SNS와 유튜브에서 매운맛 챌린지 열풍이 불기도 했다. '엽기 떡볶이' '디진다 돈가스' '원칩' 챌린지 등이 유행처럼 퍼져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매운맛 열풍에 소비자들이 서로 '맵부심'(매운 음식을 잘 먹는다는 자부심)을 떨치는 모습도 연출됐다.
매운맛 챌린지로 인해 10대 소년이 사망한 사고도 있었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한 14세 소년이 청양고추보다 220배 매운 캐롤라이나 리퍼고추가 들어간 원칩을 먹고 사망했다. 해당 사고로 원칩 제조업체 파키(Paqui)는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매거진 건강in에 따르면 매운맛 중독 현상은 신체 불균형을 초래한다. 매운맛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경우를 반복한다면 내성이 생겨 더욱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된다. 이는 위장에 해를 끼치고 위산 역류를 촉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문희인 기자 acn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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