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美서만 주행거리 최대 60㎞ 줄여...법무부 조사 의식?

김아사 기자 2024. 1. 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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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테슬라가 최근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 표기한 주요 차종의 주행거리를 최대 37마일(59.5㎞) 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표 차량인 모델Y 롱레인지는 330마일(약 531㎞)에서 310마일(약 498㎞)로 주행거리가 줄었고, 모델S는 396마일(637.3㎞)에서 359마일(약 577.7㎞)로 수정됐다. 미국만 조정됐을 뿐 EU나 우리나라 등은 바뀌지 않았다.

미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주행거리를 관할하는 규제 기관인 미 EPA(환경보호청)의 테스트 방식 변경과 관련된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가 EPA 테스트 방식 변경 전 이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주행거리를 현실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현재 진행 중인 미 법무부 조사를 의식한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지난해 미국 컨슈머리포트 등은 테슬라 차량을 시험 주행한 후 실제 주행거리가 광고에 표시된 주행거리와 비교해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로이터는 한발 더 나아가 테슬라가 소프트웨어를 조작해 주행거리를 실제보다 과장되게 표시하고, 이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전담팀까지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이런 의혹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테슬라의 주행거리 과장은 한국에서도 문제가 됐었다. 한국 공정위는 테슬라의 표시 주행거리가 상온에서 만을 의미하고 저온 등 다른 주행 조건에서는 크게 줄어든다며 이를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보고 지난해 1월 2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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