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테러에 욕설 낙서까지…세종 신축 아파트 사전점검 현장 ‘충격’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4. 1. 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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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바닥에 방치된 인분에 벽에는 욕설 낙서도."

세종시의 한 신축 오피스텔·아파트 단지를 사전점검차 방문한 입주예정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A씨는 "5일부터 7일까지 세종시 신축 아파트 사전점검 후 하자 모음 사진"이라며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입주예정자들은 부실시공과 안전 문제를 우려하며 아파트 준공승인 권한이 있는 세종시에 민원을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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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신축 오피스텔·아파트 단지 입주예정자 사전점검 현장 사진. 파란색 박스 조각을 들춰내니 화장실 배수구에 인분이 놓여져 있다.[사진 제공 = 보배드림 캡처]
“화장실 바닥에 방치된 인분에 벽에는 욕설 낙서도.”

세종시의 한 신축 오피스텔·아파트 단지를 사전점검차 방문한 입주예정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내집 마련의 설레는 마음을 안고 사전 점검을 갔는데 하자투성이에 못 볼 꼴만 보고 왔다는 반응이다.

해당 단지는 금호건설이 시공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로 아파트 1350세대, 오피스텔 217세대 등 총 1567세대로 이뤄졌다. 오는 31일부터 입주가 시작된다고 한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세종시 신축 아파트 사전점검을 다녀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세종시 신축 아파트 사전점검 현장에서 발견된 각종 하자.[사진 제공 = 보배드림 캡처]
글을 쓴 A씨는 “뉴스에서나 보던 일이 실제로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일부 동은 아예 시공조차 되지 않았다”며 “도면과 다른 시공 등 수많은 문제로 인해 입주 자체가 가능한지 의문마저 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씨는 “5일부터 7일까지 세종시 신축 아파트 사전점검 후 하자 모음 사진”이라며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A씨는 “원래 지난달 15일부터 사전점검이 예정돼 있었으나 해당 건설사 관계자가 좀 더 완성된 모습으로 사전점검에 임하고 싶다고 해 (이달) 5일로 연기된 것”이라며 “사전점검을 미루는 의도에 부흥하는 아파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첫날부터 그 기대치는 바사삭 무너졌다”고 말했다.

“자잘한 하자는 제외하고 일부 심각한 것만 사진으로 올린다”는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천장은 작업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마감이 미흡하고 벽면 타일의 마감은 눈으로 대충 훑어봐도 상태가 심각해 보인다.

복도에는 건축 자재들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쌓여 있고 천장에는 빨간 배관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모습이다.

벽지에 욕설로 추정되는 글씨를 긁어 놓은 모습.[사진 제공 = 보배드림 캡처]
벽 한쪽에는 벽지를 긁어 글자를 적은 흔적이 보이는데, A씨는 “XX 욕설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마루에는 성인 손가락이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의 큼지막한 균열이 있고 거실 등은 설치되지 않아 전선이 지저분하게 삐져나와 있다.

변기에는 인분이 그대로 남아있고 화장실 하수구 바닥에는 누군가 볼일을 보고 파란색 박스의 일부로 가려놓은 모습도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부실시공과 안전 문제를 우려하며 아파트 준공승인 권한이 있는 세종시에 민원을 넣고 있다.

세종시는 현장조사단을 꾸려 시공 상태를 조사하는 한편 시공사에 문제점 보완을 요청하겠다고 밝혔지만 입주예정자들은 입주까지 문제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며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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