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 전설' 베켄바워 별세… 향년 78세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독일 축구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78)가 별세했다.

베켄바워의 가족들은 8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베켄바워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이러한 소식을 발표하게 되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프란츠 베켄바워. ⓒAFPBBNews = News1

베켄바워는 독일 축구의 전설적인 수비수로 불린다. 바이에른 뮌헨 시절 유러피언컵 3연패(1974년~1976년)와 네 번의 리그 우승을 달성했으며 1974년에는 주장으로서 서독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1972년과 1976년에는 발롱도르도 수상하며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후 미국 코스모스 뉴욕에서 펠레와 함께 지낸 뒤 독일 함부르크 SV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낸 베켄바워는 은퇴 후 서독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달성하며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월드컵 우승을 경험하게 됐다. 

베켄바워는 1990년대 중반 다시 뮌헨으로 돌아와 뮌헨의 회장직을 수행했다. 뮌헨은 1994년 리그 우승, 1996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베켄바워 회장 체제에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베켄바워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아 재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파킨슨병, 심장 문제, 치매 등을 앓으며 긴 시간 투병 생활을 이어갔고 결국 이날 향년 7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