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스페셜인터뷰(127)] 김호중, "올봄 새음원 발표후 전국 투어콘서트"
"목소리 관리 위해 '꿀 복용', 충분한 수면으로 컨디션 조절"
기존 트로트와 다른 '클래식 베이스 감성' 특별한 매력(魅力)
[더팩트ㅣ파주=강일홍 기자]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이후 가요계 트렌드는 크게 바뀌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고 젊은세대 트로트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면서다. 몇몇 트로트 핫 스타들에 대한 열기는 가히 아이돌급이다.
'트바로티'의 별칭을 가진 김호중은 대세 라이징스타들 중에서도 팬덤 문화를 주도하는 대표 주자로 꼽힌다. 첫 등장부터 '신드롬급' 열기를 내뿜으며 다져진 그의 콘크리트 팬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단단히 굳었다.
비결은 뭘까. 필자는 잡지사 기자 출신의 50대 '아리스'(Ariss) 팬과 인터뷰한 적이 있다. 스스로 '김호중 덕후'가 된 배경에 대해 그는 "탁월한 가창력을 가진 김호중의 트로트는 품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엔 정동원 이찬원 때문에 방송을 보게 됐는데 '미트 경연' 회차가 거듭될수록 김호중의 시원한 가창에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으며 관심 대상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김호중은 뭔가 강력하게 끌어당기는 마력(魔力)이 있다. 기존 트로트와 다른 클래식 베이스의 감성은 그만의 특별한 매력(魅力)으로 꼽힌다. 오랜 인기사다리를 거쳐 레전드로 입지를 다진 선배가수들도 "김호중의 음악적 수준은 경지에 올랐다"고 말할 정도다.
김호중은 지난 한해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한 가운데서도 아프리카 케냐로 유니세프 봉사활동를 다녀왔다. 그의 2024년은 또 어떤 모습으로 팬들과 교감할까. 최정상급 가수로 존재감을 굳힌 그를 새해 첫주 직접 만났다. 스페셜인터뷰는 지난 4일 오후 파주시 VP스튜디오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병역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지났다.
네 벌써 그렇게 시간이 흘렀어요. 정확히 1년 6개월 쯤 된 것같네요. 사회복무요원 해제 후 복귀하면서 '늘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는데 오늘 인터뷰는 또 어떻게 평가해주실지 은근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네요. 강 기자님은 여전히 변함이 없으시네요. 종종 방송 출연하는 모습이나 좋은 기사로 반갑게 접하고 있습니다. 대중문화계 오피니언 리더 기자님의 스페셜인터뷰이로 초대받아 영광입니다.
김호중은 스스로 일군 인생역전 스토리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젊은이의 꿈과 용기,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한때 그는 결혼식, 돌잔치 같은 행사에 내몰리고도 휴대폰 비용도 못낼 만큼 궁핍한 생활에 시달렸다. 하지만 결코 웃음을 잃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30여 년간 클래식 담당 기자로 활약한 대중문화평론가 이화순은 "어린시절 불우한 환경을 겪으며 사랑에 목말랐을 뿐 성격이 매우 밝고 쾌활한 데다 정도 많은 친구"라고 김호중을 평가한 바 있다.
-지금 이곳 스튜디오에서 '희망의 빛 블루라이팅'을 촬영 중인데 어떤 프로그램인가.
작년 연말 유니세프 봉사활동에 합류해 케냐를 다녀왔어요. 열악한 의식주 환경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을 많이 만나고 왔죠. 특히 부모를 잃고 어린 세 동생을 보살피는 열 두 살 소년 샤드락과 만남은 잊을 수가 없어요. 우리의 작은 관심과 도움도 이 아이들에겐 큰 위안과 용기가 된다는 것을 현장에서 더욱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현장 체험 내용을 방송 프로그램으로 설명하고 공유하는 프로그램인데 이 아이들의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해요.
김호중은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함께 케냐 투르카나 지역을 방문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2월 튀르키예 시리아 대지진 시에도 피해 어린이를 위해 5000만 원을 기부한 바 있다. 김호중의 케냐 투르카나 방문은 tvN 최초의 모금방송으로 기획된 '희망의 빛, 블루라이팅'의 일환으로, 위기에 빠진 지구촌 어린이들의 삶을 조명하고 사회적 관심과 후원을 독려하기 위해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함께 기획됐다. '희망의 빛, 블루라이팅'은 오는 24일 tvN을 통해 방영된다.
-팬들은 올해 언제쯤 앨범을 발매하고 단독 콘서트를 할 지 궁금해한다.
네 그런 것같습니다. 솔직히 이 얘긴 처음 밝히는 건데 올봄 새로운 음원을 발표할 예정이에요. 음악적으로 나름 준비를 많이 해온 만큼 기대해도 좋습니다. 음반 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아마도 3~4월 쯤에는 만나보실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상반기부터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고요.콘서트는 재작년 12월 이후 한해를 쉬었기 때문에 햇수로 보면 2년 째입니다.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더 멋진 무대로 보답해야죠.
대중적인 인기나 조회수 등 객관적 기준으로만 보면 김호중의 팬심은 단단하기로 유명하다. '미스터트롯' 출신 스타들 중에서도 존재감은 뚜렷하다. 기존 트로트와 다른 클래식 베이스의 감성은 김호중 만의 특별한 매력으로 꼽힌다. 특히 파워풀한 보이스에서부터 청중을 강력하게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김호중은 2022년 6월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 직후 첫 공식 행사로 '평화콘서트'를 가졌다.
-앨범 발매 시 음악적 변화나 확장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새로운 영역의 확장 등 음악적 부분은 늘 고민이죠. 다양한 장르에 대한 부분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중요성과 필요성은 충분히 알고 있어요. 다만 저만이 낼 수 있는 '김호중 색깔'을 지키는 것도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세세한 부분은 음반 발매 직전 다시한번 얘기할 기회가 있을 거예요. 우선은 이번 음반이 어느 때보다 온 정성을 다해 잘 준비하고 있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어요.
김호중의 첫 정규앨범 '우리가(家)'는 2020년 당시 음반랭킹 1위(53만장, 한터차트 음반 집계)에 오르면서 폭발했다. '더 클래식'도 50만장을 넘겼다. 특히 '우리가'는 발매 당일에만 41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파죽지세의 팬심을 이끌어냈다. 그해 발매된 남성 솔로 가수 앨범 중 초동 2위 기록으로 트로트 가수로선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이례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작년 한해 방송활동을 활발하게 했는데 조만간 '미우새'에 출연한다고 들었는데.
일정을 조율하느라 당초보다 조금 늦었는데요. 카메라와 함께 야외로 나가는게 아니라 스튜디오 패널로 출연합니다. '미우새'에는 병역의무 이전에도 한번 출연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팬들과 소통의 폭을 넓히는 유쾌한 통로였다고 생각해요. 이후에도 여러차례 출연 요청이 있었지만 스케줄 때문에 인연이 닿지 않아 아쉬웠거든요. 3년만에 다시 출연하게 된 건데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많이 쏟아지길 기대하고 있어요.
김호중은 10일 진행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녹화에 참여할 예정이다. 병역 훈련소 입소 전인 지난 2020년 '미우새' 출연 이후 3년 만의 출연이다. '미스터트롯' 직후 무명시절 이야기부터 몸매 관리법까지 공개하는 솔직한 모습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김호중은 지금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만 하면 '시청률이 오르는' 화제성의 아이콘이다. 흠 잡을 곳 없는 실력과 친근하고 따뜻한 이미지가 그의 인기 비결이다.
-목소리 관리에 가장 신경을 쓸거란 생각이 드는데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는지.
목소리도 체력이 뒷받침 돼야 잘 나온다고 해요. 그래서 꾸준히 운동을 많이 하죠. 평소 등산도 하고 축구도 하고 뛰고 달리는 걸 좋아합니다. 또 하나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잠을 많이 자는 편이에요. 가리지 않고 뭐든 잘 먹는 편이라 음식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못하는 일은 없어요. 목소리 관리를 위해 특별한 비법이란 건 없고, 팬분들의 권유로 꿀을 수시로 먹습니다.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에 갑자기 체중이 늘어날까 걱정하는 일은 없는 것같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저는 애완동물을 너무 좋아합니다. 길에서 예쁜 강아지를 보면 그냥 못지나갈 정도로 관심이 많아요. 다만 제가 혼자 사는 관계로 잘 돌볼 자신이 없어 선뜻 키울 생각을 못하고 있을 뿐이죠. 아시다시피 저는 스케줄 때문에 집보다는 밖에 나가 있는 시간이 훨씬 많잖아요. 사랑하는 만큼 잘 돌보지 못한다면 오히려 아이들(애완동물)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고,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홀로 두고 나오기엔 너무 마음이 아플 것같아요.
-'미스터트롯' TOP7을 포함해 요즘 자주 만나는 스타 친구는?
'미스터트롯' 멤버들 하고는 지금도 굉장히 끈끈하게 소통하고 있어요. 꾸준히 연락도 하고 서로 음악적 교감도 합니다. 아무래도 음악 오디션을 거치며 동고동락한 정이 깊다보니 멤버들이 공연을 한다거나 하면 가서 응원도 하고요. 뭐 시간이 나면 같이 밥도 먹고 운동도 하고 그래요. 누구를 딱 찝어서 말씀 드리기보다는 단순히 친분을 넘어 굉장히 끈끈하게 유대감을 갖는 관계라고 하는게 맞을 것같습니다.
김호중은 올해 제33회 서울가요대상 인기상과 한류특별상을 품에 안으며 의미있는 출발을 했다. 지난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인기상과 한류특별상의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2관왕에 올랐다. 김호중은 소속사를 통해 "시상식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못해 너무 아쉽지만 주신 상에 대한 모든 기쁨은 저희 팬분들, 아리스에게 바치겠다"며 팬들을 향한 애정과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팬들과의 교감이 특별한 가수로 알려져 있는데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이런 특별한 인터뷰를 통해 팬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팬분들은 이 세상에 좀 우리의 손들이 필요한 곳에 의미있는 일들을 많이 해주세요. 또 이런 좋은 일을 하실 때는 항상 '가수 김호중 공식 팬클럽 아리스 일동'으로 해서 제 이름을 빛나게 해주시죠. 정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사실 저를 아낌없이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에 대한 제 마음도 늘 이심전심이죠. 팬분들과 더불어 저 역시 자부심을 느끼고 늘 행복합니다.
김호중의 공식 팬덤명 '아리스'(Ariss)는 서정곡을 뜻하는 독일어 '아리'(Arie)에 '스타'(Star)를 더한 것으로 '김호중의 노래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별들'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트바로티'는 아리스가 만든 여러 커뮤니티 중 공식 팬카페로 인정받는다. 회원들은 대부분 김호중의 탁월한 가창력에 매료돼 '덕후'(어떤 분야에 특별한 열정과 관심을 가진 자)가 됐다. 40~50대 여성 중심 덕후들의 팬심과 결속력은 매우 강력하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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