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 국제학교 유치 경쟁 점점 치열해져… 경기도 타 지자체들, 유치 ‘초읽기’
영종 주민들, 국제학교 유치 관심 5~6개 학교들 중 영국 ‘킹스’ 선호 가장 높아
킹스 측, 수도권 지역에서 최근 양해각서 체결 제안 검토 중
킹스, ‘영종에 남느냐, 타 지역으로 가느냐’ 실사 결과에 주목
이런 와중에 인천경제청, 영종 국제학교 유치 재검토 ‘다시 원점으로’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영종 국제학교 유치 여건이 점점 어려워질 전망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고양시 등 인천과 가까운 경기도 일부 지자체들이 국제학교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등 적극적이고 발빠른 유치 행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인천 영종이 이들 지자체에게 국제학교 유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해 보면, 지난 2022년 경기북부 최초로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선정된 경기도 고양시는 26.7㎢(약 807만평)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정부(산업통상자원부)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
고양시는 올해 안으로 26.7㎢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최종 지정 받으면, 경제자유구역법 제22조와 외국교육기관법에 따라 유·초·중·고부터 대학까지국제학교 설립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앞서 벌써부터 외국교육기관 설립을 위해 지난달 말 국제학교 관련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대비해 외국기업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주재원 가족 등을 위한 교육인프라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는 고양시는 이동환 시장이 직접 나설만큼 이미 오랜전 부터 국제학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고양시는 우수한 외국교육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경기도 정책연구과제로 ‘고양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교육기관 유치를 위한 로드맵 수립’을 제출한 결과 최종 선정되는 등 이미 신속한 국제학교 유치 업무에 나섰다.
고양시는 지난달 초 경제자유구역에 국제학교 3개교와 외국대학 3개교를 각각 설립하겠다고 발표하고 외국교육기관 설립을 위한 단계별 전략 수립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이동환 고양시장은 최근 싱가포르와 미국의 학교들을 직접 방문하고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해 왔다.
최근 국제학교 후보지 입지조사 차 한국을 방문한 헨리 등 킹스 측 관계자들은 국제학교 설립이 가능한 고양시와 의정부, 남양주 사이트를 둘러보아 향후 어느 지역과 MOU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정부에서도 킹스 국제학교 설립을 1호 공약으로 내건 총선(4월) 출마예정자와 조만간 MOU를 체결할 것으로 확인됐다. 그 만큼 의정부시에서도 킹스를 유치하려는 선호와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킹스 측 관계자는 인천 영종을 포함한 수도권 후보지를 놓고 최종 선택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기에 킹스 본교 이사회에서는 지난 2021년 설립의사를 표시해 지금까지 3년 여의 시간이 걸리고 있는 인천 영종을 포기할 경우 다음으로 남양주를 꼽아 놓은 상태이다.
하지만, 영종 골든테라시티(구 미단시티) 국제학교는 킹스의 설립 의향 제안에도 불구하고 수년이 지나도록 지금까지 제자리 걸음이다.
현재까지 영종 국제학교 설립 의사를 보이고 있는 학교는 5~6개교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킹스는 3개월 전인 최근까지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등에 설립의향서를 보내 왔다.
킹스는 영종 주민 상당수가 가장 선호하고 있는 영국 명문학교이다. 킹스는 영국 랭킹 1위, IB스쿨 세계 랭킹 5위로 최상위급 사립학교로 인정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영종 학부모연대 등 영종 주민들은 킹스 측 관계자들을 초청해 지난달 27일 주민설명회를 열 정도로 킹스에 관심도가 가장 높다. 현재 유치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그동안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6월부터 기존 학교부지 3필지(약 3만평) 중 일부(약 1만평)를 쪼개어 이를 개발업자에게 주고 개발 이익금으로 학교를 짓게 하는 개발업자 주도 공모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오다가 명문학교를 선정하라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된 이후 지난 8일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청은 앞으로 지역주민 및 학교관계자들과 간담회, 관련법령 검토, 전문가 자문 등의 과정을 거쳐 영종 골든테라시티 내 3필지 학교부지(교육연구시설용지)를 활용한 최적의 방안을 수립해 국제학교 설립·유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결국, 경제청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학교부지 소유주 인천도시공사(iH) 및 관련부서와 TF를 구성한 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영종 국제학교 설립·유치 추진은 1년 2개월 동안 경제청과 주민들간에 논란만 키워왔을 뿐, 아무런 성과 없이 다시 원점로 돌아왔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서 방한 중인 킹스 측 관계자들은 경기도 다수의 지자체들을 현지 답사하며 선택지를 좁혀가고 있다.
킹스 측 관계자는 “영종에 문을 두드린지 벌써 3년이 지나 킹스 본교 이사회는 더 이상 딜레이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가장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곳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명문 국제학교 유치에 관심을 기울여온 영종 주민들은 킹스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킹스가 타 지역으로 갈지 기대반, 우려반 분위기속에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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