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대란 피했지만 흩날리는 눈발에 "퇴근 어떻게"…얼리버드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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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50대 남성 김모씨는 귀마개를 하고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빠른 걸음으로 출근길 걸음을 재촉했다.
김씨는 "눈이 온다고 해서 빨리 출근했다. 그런데 다들 나와 같은 생각이었던 건지 그 시간에 지하철이 엄청 붐비더라. 원래 이렇게까지 붐비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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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붐비고 택시 귀해…"미끄러질 뻔해 십년감수"
(서울=뉴스1) 박혜연 임윤지 장성희 기자 = "눈 온다고 해서 등산화도 신고 나왔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50대 남성 김모씨는 귀마개를 하고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빠른 걸음으로 출근길 걸음을 재촉했다.
김씨는 "눈이 온다고 해서 빨리 출근했다. 그런데 다들 나와 같은 생각이었던 건지 그 시간에 지하철이 엄청 붐비더라. 원래 이렇게까지 붐비지 않았다"고 말했다.
등산화까지 신고 '눈폭탄'에 만반의 대비를 했다는 김씨는 막상 지하철역에서 나와 우산을 펼쳤다가 하늘을 잠시 보더니 눈이 별로 오지 않는다고 생각해 우산을 접었다. 그는 "우선 출근해서 계속 날씨를 봐야 할 것 같다"며 "퇴근길도 어떻게 갈지 고민해봐야겠다"고 했다.
'눈폭탄'이 예보된 9일 오전 출근길 날씨는 흐리다가 8시20분쯤부터 진눈깨비 같은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일찍 출근한 직장인들은 일기예보가 틀렸다며 다소 허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서울 상암동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임모씨(48)는 "출근길 눈 소식에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다"며 "하루를 좀 여유있게 시작한 것은 좋지만 회사 도착할 때까지 눈이 전혀 안와서 좀 허탈한 기분도 들었다"고 말했다.
종이봉투로 머리만 겨우 가리며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간 40대 남성 황모씨는 "아침에 버스를 타고 올 때까지만 해도 (눈이) 거의 안 와서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버스에서 내릴 때쯤 갑자기 눈발이 날리니까 당황했다"며 "우산도 안 들고 와서 퇴근할 때는 눈비가 안 왔으면 좋겠는데 걱정이다"고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거세지는 눈발에 캐리어를 들고 건물 안쪽으로 대피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급히 편의점으로 들어가 우산을 사서 펼치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앞에서 만난 30대 추정 남성 A씨는 "일기예보는 봤는데 아침에 집을 나올 때 눈이 안 오길래 우산을 안 챙겼다"며 "이따 (날씨를) 보고 우산을 사야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앞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씨(49·남성)는 "저는 원래 지하철 출근이라 별로 걱정을 안했는데 회사에는 자차로 출근하시는 분들이 4~5명 정도 된다. 일기예보 때문에 걱정을 하시면서 차를 두고 온다고 어제 다들 일찍 들어가셨다"고 전했다.
임모씨(25·여성)는 "처음 집을 나올 때는 눈이 많이 안 와서 걱정을 안 했는데 이제 걱정이다"라며 "급히 택시를 타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노원에 거주하는 A씨도 "오랜만에 차를 끌고 나오려다가 밖에 눈이 쌓인 것을 보고 차키를 집에 다시 두고 왔다"며 "버스를 타려고 가는 길에 있는 방지턱에서 발이 미끄러질 뻔해 십년감수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새벽 4시부터 택시를 몰고 나온 60대 남성 기사는 "다 차를 놓고 온 것 같다. 출근 직전이라 이 시간에는 정체가 돼야 하는데 정체가 안 되고 잘 뚫린다. 차를 많이 놓고 왔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 여기저기 다녀봤더니 각 지자체에서 염화칼슘을 다 뿌렸더라"며 "이런 날에는 돈 몇만원 벌러 나왔다가 사고날 경우 오히려 몇백, 몇천만원 깨질 수 있으니 택시가 귀하다"고 덧붙였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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