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출근길 하세월" 시민들 차 버리고 전철에 몸 실어

양희문 기자 2024. 1. 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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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때문에 운전하는 게 쉽지 않네요. 잠실까지 얼마나 걸릴지 감도 안 잡히네요."

9일 오전 8시30분께 경기 남양주시에서 서울로 향하는 주요 도로는 아침부터 내린 눈으로 제 기능을 상실한 모습이었다.

제설차량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염화칼슘을 뿌려댔지만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눈이 쌓이면서 도로는 눈밭으로 변했다.

폭설로 도로가 마비가 되자 인근 역사 안은 차량 대신 전철을 택한 직장인들이 몰리며 평소보다 훨씬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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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운 도로에 가속페달 떼고 거북이 주행
제설차량 염화칼슘 뿌려대도 폭설에 역부족
9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한 도로가 아침부터 내린 눈으로 눈밭으로 변했다.2024.01.09./뉴스1 양희문 기자

(남양주=뉴스1) 양희문 기자 = "폭설 때문에 운전하는 게 쉽지 않네요. 잠실까지 얼마나 걸릴지 감도 안 잡히네요…."

9일 오전 8시30분께 경기 남양주시에서 서울로 향하는 주요 도로는 아침부터 내린 눈으로 제 기능을 상실한 모습이었다.

제설차량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염화칼슘을 뿌려댔지만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눈이 쌓이면서 도로는 눈밭으로 변했다.

미끄러운 도로 위에서 차량들은 가속페달을 거의 뗀 것처럼 거북이 주행을 거듭했고, 도로는 정체를 빚었다.

평소라면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는 이용객들로 북적이던 버스 승강장도 얼어붙은 도로 탓에 시민들이 버스 타길 포기하면서 한산했다.

서울 잠실로 출근하는 A씨(50대)는 "도로가 너무 미끄러워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잠실까지 가야 하는데 한 세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천호동에 직장이 있는 B씨(37·여)는 "전철 타고 가려면 한참 걸려서 주로 차를 이용해 출근하는데, 오늘 운전은 정말 어렵다"며 "시간이 좀 더 걸려도 전철 탈 걸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9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한 버스 안이 출근시간대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4.01.09./뉴스1 양희문 기자

폭설로 도로가 마비가 되자 인근 역사 안은 차량 대신 전철을 택한 직장인들이 몰리며 평소보다 훨씬 붐볐다.

평내호평역은 승강장 출입구마다 긴 줄이 형성됐고, 용산행 ITX 청춘열차는 오전시간대 전 좌석이 매진됐다.

C씨(29)는 "눈 때문에 버스 타는 걸 포기하고 전철을 선택했다. 조금 돌아가고 시간도 더 오래 걸리지만 눈이 많이 오는 날엔 선택지가 전철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광명·과천·안산·시흥·부천·김포·수원·안양·평택·군포·의왕·화성 등 경기 12개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오전 10시부턴 경기도 나머지 시군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진다.

예상 적설량은 3~10㎝(많은 곳 15㎝ 이상)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니 빙판길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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