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 모양 주화·열쇠 모양 주화…그 자체가 ‘예술’인 전 세계 이색 기념주화 200여 점 대공개

윤희일 기자 2024. 1. 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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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메이플 형태 ‘예술형 기념주화’. 한국조폐공사 제공

한국의 ‘주화’는 동그란 모양이다. 가장 일반적인 주화인 동전은 물론 기념주화도 원형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상당수 외국에서는 다양한 형태와 색으로 만들어진 ‘예술형 기념주화’가 제작된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해외의 예술형 기념주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대전에서 열린다.

한국조폐공사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대전 유성구 화폐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기념주화 속 세계여행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등 13개 나라의 ‘예술형 기념주화’ 200여 점이 선을 보인다.

자이언트 판다를 소재로 한 중국의 예술형 기념주화. 한국조폐공사 제공

‘예술형 기념주화’는 액면 금액이 표시된 법정 주화로 금·은 등 귀금속을 소재로 발행된다. 미국, 캐나다, 영국, 스페인, 호주, 중국, 오스트리아 등이 예술형 기념주화를 발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이 주화를 발행하지 않고 있다. 이 주화에는 그 나라를 상징하는 동식물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미국은 이글(독수리), 캐나다는 메이플(단풍나무), 호주는 캥거루, 중국은 판다 등의 디자인을 넣어 주화를 만든다. 화폐박물관 관계자는 “각국은 예술형 기념주화를 국가 브랜드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수집가들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순도와 무게를 공식적으로 보증하는 법정화폐라는 점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이색 주화가 대거 선을 보인다. 유리공예가 들어간 주화와 밤에 빛이 나는 ‘야광 주화’ 등 쉽게 관람할 수 없는 주화가 전시된다. 또 ‘어린왕자’(프랑스), 영화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영국), ‘빨강머리 앤’(캐나다) 등 우리에게 친숙한 소설이나 영화 등을 주제로 만들어진 주화도 전시장에 나온다. 쿡 아일랜드의 열쇠 모양 주화도 볼 수 있다.

쿡 아일랜드의 열쇠 모양 예술형 기념주화. 한국조폐공사 제공

화폐박물관 관계자는 “전시관 안에서는 화폐 전문 학예사가 상주하며 전시 주화의 역사부터 제조 방식까지 자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폐공사는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예술형 기념주화’를 발생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한국 조폐공사의 검증된 압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도 예술형 기념주화를 발행하는 경우 기념주화의 생산·유통·수출을 통해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면서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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