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들이 뭔 CT를 찍냐”…지방 응급실서 의사 때리며 난동

김자아 기자 2024. 1. 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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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전 강릉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만취 상태의 보호자가 의사를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TV조선

한 병원 응급실에서 만취 상태의 환자 보호자가 의사를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이 보호자는 환자가 머리를 다쳐 컴퓨터단층촬영(CT)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릉경찰서는 지난 7일 오전 0시18분쯤 강원 강릉시 한 병원 응급실에서 만취 상태로 의사를 폭행하고 난동을 부린 남성 A씨를 입건했다.

당시 A씨는 여성 환자 1명과 119를 통해 내원했다. 근무 중이던 응급의학과 의사 B씨는 여성 환자가 낙상사고로 머리가 심하게 부은 것을 확인했다. 두개골 골절이나 두개골 내 출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B씨는 A씨 등에게 CT 촬영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자 만취 상태였던 A씨는 “이런 일로 CT를 찍느냐”며 욕설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B씨에게 “말투가 건방지다” “내세울 것도 없는 촌놈들이 무슨 CT를 찍느냐” 등의 이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의 가슴 부위를 한 차례 주먹으로 폭행하기도 했다.

직원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응급실로 출동했으나 A씨는 1시간가량 난동을 부렸다. 이로 인해 응급실은 업무가 마비됐다.

B씨는 조만간 상해 진단과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뒤 A씨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B씨는 이 일로 휴직까지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와 관련자들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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