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에 대설주의보...출근길보다 퇴근길 더 험난할 듯

김승현 기자 2024. 1. 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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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눈이 예보된 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눈이 쌓인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연합뉴스

오늘(9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대설주의보는 이후 강원으로 확대되겠고, 밤에는 충남과 충북, 전북, 제주산지, 대전, 세종 등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9~10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최고 20㎝ 눈폭탄이 쏟아지거나 시간당 1~3㎝로 강한 눈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9일 출근길은 당초 예보보다는 눈이 다소 적게 내리면서 우려했던 교통 대란은 없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도심 전체 속도는 평균 시속 17.2km로 서행 중이다. 전날 평균 시속 22.6km에 비해 약간 느린 것이다. 다만 도로 곳곳이 영하 날씨에 빙판길이 돼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대다수 시민들은 이날 예고된 폭설에 대비해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이날 청량리역에서 6시22분에 출발하는 강릉행 KTX를 탄 김현우(29)씨는 “어제 눈이 많이 온다는 재난문자를 받고, 평소보다 길이 막힐까봐 30분 일찍 나왔다”고 했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직장인 이정철(39)씨는 “원래 40분 정도 자차를 타고 경기 군포시까지 출근하는데 오늘 눈이 많이 온다고 하길래 회사 셔틀 버스를 타러 왔다”며 “사당역 인근에서 출발하는 회사 셔틀 버스를 타기 위해 집에서 사당역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왔다”고 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28)씨도 “출근길에는 생각보다 눈이 많이 안 와서 다행이지만 오늘 오후 퇴근길에는 버스 대신 지하철을 탈 예정”이라며 “지하철은 배차 간격이 일정해 시간 맞추기가 수월할 것 같다”고 했다. 경기 용인에 있는 학교로 가기 위해 강남역에서 광역버스 기다리고 있던 김모(23)씨는 “오늘 폭설 내린다해서 일부러 조금 일찍 나왔다”고 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오후부터는 눈이 쌓이고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퇴근길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서울시는 9~10일 서울에 최대 1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하철 1∼8호선과 신림선, 시내버스의 출퇴근 시간대 집중배차 시간을 30분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출근 집중배차시간은 오전 7시∼9시30분으로, 퇴근 집중배차시간은 오후 6시∼8시30분으로 늘어난다. 지하철 9호선과 우이신설선은 비상대기열차를 운용해 비상시에 신속하게 투입할 예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발령한 제설 비상근무 1단계를 이날 오전 8시부터 2단계로 상향한다. 자치구·유관기관과 함께 인력 8488명과 제설 장비 1168대를 투입해 강설로 인한 시민 불편이 없도록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관리실장은 “강설에 대비해 가용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제설 작업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시민들께서는 출퇴근길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보행 시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닥이 넓은 운동화나 등산화를 착용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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