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와 신체 연결고리 강하면 수명 증가…“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단서”

황규락 기자 2024. 1. 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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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워싱턴대 의대 연구팀이 뇌와 지방 조직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아냈다. 사진에서 녹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뇌 시상하부의 뉴런들이며, 이 뉴런들이 지방 조직을 활성화해 세포 연료를 생산시키는 역할을 한다./연구팀 제공

특정 단백질이 뇌와 신체 지방 조직을 연결해 노화를 지연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하게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한 것이다.

미 워싱턴대 의대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뇌와 신체의 지방조직을 연결하는 소통 경로가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나이가 들수록 이 경로가 단절되면서 노화 현상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8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셀 메타볼리즘’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뇌의 시상하부라 불리는 부분에서 특정 뉴런들이 ‘Ppp1r17′이라는 단백질을 생산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단백질이 뇌에서 뉴런을 활성화시켜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것이다. 교감신경이 자극되면 신체의 백색 지방을 관장하는 뉴런들에게도 신호가 전달돼 지방산을 혈류로 방출하고 신체 활동을 위한 연료를 공급하게 된다. 이 연료는 다시 시상하부로 돌아가 뇌가 움직이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뇌와 신체와의 연결 고리는 노화가 진행될수록 약해진다. Ppp1r17 단백질이 뉴런에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이 때문에 시상하부에서 신체에 주는 신호도 약해지게 된다. 점차 지방이 축적돼 체중이 증가하면서 뇌에 공급되는 에너지도 감소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결고리를 동물실험을 통해 분석했다. 유전 조작으로 쥐의 Ppp1r17 단백질이 시상하부에 계속 유지될 수 있게 만드니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일반 쥐보다도 오래 사는 것으로 관찰됐다. 일반 쥐들의 평균 수명은 2.5년인데, 유전 조작을 받은 쥐들은 70일 정도 더 산 것이다. 사람으로 치면 수명이 5년 정도 늘어난 것과 같았다.

연구팀은 “백색지방에서 뇌로 보내는 에너지를 외부에서 투입해 노화를 방지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노화 방지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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