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바닥에 불탄 시신…범인 못잡고 공소시효 끝" 남편 잃은 만학도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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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자신의 삶을 모두 잃어버린 사연자가 고민을 털어놨다.
30살에 의문의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는 말에 서장훈이 조심스레 사건에 대해 묻자 "살인 사건"이라고 대답해 충격을 준 사연자는 이후 친정 엄마를 모시고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며 전세 사기까지 당하는 등 연이은 악재로 힘겹게 살아온 지난날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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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자신의 삶을 모두 잃어버린 사연자가 고민을 털어놨다.
8일 KBS Joy에서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약 30년 전 발생한 의문의 살인 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후 자신의 삶마저 잃어버렸던 58세 만학도의 꿈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됐다.
30살에 의문의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는 말에 서장훈이 조심스레 사건에 대해 묻자 "살인 사건"이라고 대답해 충격을 준 사연자는 이후 친정 엄마를 모시고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며 전세 사기까지 당하는 등 연이은 악재로 힘겹게 살아온 지난날을 회상했다.
1997년, 외박 한 번 한적 없는 남편이 귀가를 하지 않아 실종 신고를 했지만 당시 이혼을 노리고 집을 나가는 경우가 많아 실종 신고를 거부당하고 마냥 기다리던 사연자는 "논바닥에 불에 탄 시신이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경찰의 연락을 받게 됐다.
그는 이미 두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공소시효인 15년도 지나 끝내 범인을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30살의 어린 나이에 남편을 잃은 것도 억울한데 가장 먼저 의심의 대상이 돼 형사에게 미행을 당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바람피운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게 된 사연자는 무서워서 외출도 못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결국 고향 대구로 내려가게 됐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후 한 택시를 타게 된 사연자는 택시 기사에게 "어디서 왔어? 팔공산 가자"라는 수상한 말을 들었고 당시 남편의 사건을 겪은 지 얼마 안 됐던 터라 "나도 팔공산에 끌려가 남편과 같은 일을 당하겠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두려웠다고. 그때의 트라우마 때문에 아직도 택시를 못 탄다고 토로했다.
또한 사연자는 굶어가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게 너무 힘들어 "보육원에 2년만 가 있어"라고 어린 자녀들에게 부탁했던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이 무릎 꿇고 울면서 빌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 너무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현재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다는 그는 "늦은 나이에 형편도 좋지 않은데 대학원이 사치는 아닐지"라며 고민을 밝히자 서장훈은 "평생 고생만 하느라 본인의 삶은 없었잖아"라고 안타까워하며 "정말 대학원 진학이 본인의 꿈이라면 아깝더라도 보험이라도 깨서 대학원에 진학하라"며 사연자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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