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탈당` 이상민, 이준석 아닌 한동훈 손잡은 이유는

유상범 "대전·충남 여론 변화에 트리거 역할할 수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에 새로 입당한 이상민 의원에게 환영 꽃다발을 전달한 뒤 휠체어를 밀고 있다.<연합뉴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9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진정성에 공감해 입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총선에서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유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이준석 신당'이 아닌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한 위원장을 만나 신뢰를 받은 것 같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이 의원이 처음부터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본인이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 금태섭 신당 등과 연대를 위한 노력을 했으나 한계를 느낀다고 말했다"며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을 상대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적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한계를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과는 당의 사당화를 우려하는 부분에 공감대를 느낀 것 같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재명 대표 사당화에 대한 비판은 국민의힘도 지속적으로 지적해 이런 철학을 공유할 수 있다고 본 듯하다"며 "한 위원장이 현실 정치에서 '나를 총선의 불쏘시개 정도로 쓰는 게 아닌 진정성 있게 영입한다'는 신뢰를 가져 적극 합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대전 유성을이다. 지난 총선에서 대전은 민주당 7석, 국민의힘은 1석도 가져가지 못했다. 이를 두고 유 의원은 "이 의원의 민주당 내 별명은 '미스터 쓴소리'다. 그러다 보니 무당파나 중도층에서 지지가 굉장히 높았다"며 "대전·충남 지역에서 중도층의 표심에 있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전과 충남 지역의 여론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변화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데에서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이 일종의 트리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이 의원의 입당이 '배신의 정치'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극도의 비난, 증오의 언어를 썼는데 이것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그만큼 아프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꼬집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