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혹평한 박지원 "낙준연대 빅텐트 만들어도 대권주자 타이틀 유지 힘들어"

지난달 22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공동취재=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8일 신당 창당이 임박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혹평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제3지대 빅텐트를 구성해도 '대권주자' 타이틀은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다.

박 전 원장은 KBC광주방송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언론 보도를 보면 (이 전 총리가) 이 전 대표와 함께 빅텐트를 한다는데 거기에서 대통령 후보가 될까"라면서 "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는 JP(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될 수 있지만 이낙연 전 대표는 DJ(김대중 전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며 "이준석 전 대표에게 플러스가 되겠지만 이낙연 전 대표는 홈베이스인 호남에서도 수도권에서도 배척을 받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가 무엇을 위해서 탈당하고 창당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그렇게 말했는데 나간다고 하면 이제부터 잘되기를 바란다. 언젠가는 우리가 대통합의 길로 와야 한다는 말로 그 이상 언급하기 싫다"고 덧붙였다.

이는 문 전 대통령이 지난 6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다시 마주한 위기 앞에서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처럼 우리는 또다시 민주주의, 민생 경제, 평화의 가치 아래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한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당시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통합을 주문하는 발언으로 해석했다.

박 전 원장은 또 윤 대통령이 거부한 쌍특검법(대장동 클럽·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이 국회에서 재의결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윤 대통령이 (쌍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한동훈 리더십이 결정적 한 방을 맞았다"며 "국민의 70%가 김건희 특검을 찬성하고 거부권 행사를 하지 말라고 한다. 그렇다면 한 위원장은 정치 신인으로서 국민과 함께 해야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쌍특검법이 재의결되면 한 위원장은 어떻게 되리라 보느냐'고 묻자, 박 전 원장은 "김건희 특검이 가결되면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이라며 "총선에 패배하면 또 물러날 것이기 때문에 보통 녹록한 것이 아니다. 민심을 이기는 정치인은 없다"고 답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