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이 머슴?…“짐 있으면 센스 있게 문 열어달라”는 입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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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 근로자들을 향한 '갑질'이 사회적 지탄을 받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을 대상으로 제기한 민원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취지로 민원을 제기했고, 그에 따른 처리 결과가 담긴 공지문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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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 근로자들을 향한 ‘갑질’이 사회적 지탄을 받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을 대상으로 제기한 민원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공지문에 따르면 입주민은 “무거운 짐이나 장바구니나 양손이 무겁게 들고 있는 상태에서 아파트 입구 번호를 누르는 게 너무 힘들다”며 “경비실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알아서 입구 문을 열어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전에 계셨던 경비 아저씨는 알아서 문도 열어주셨는데 이번 경비 아저씨들께서는 그런 센스가 없다.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민원에 관리사무소 측은 “경비원 교육을 시키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비원이 머슴도 아니고 무슨 문까지 열어주나”, “경비원이 언제 호텔리어가 됐냐”,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더니”, “우리 아파트에 저런 사람 없어 다행이다”등 비판적인 댓글을 달았다.
앞서 지난달에도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와 유사한 ‘입주민 갑질’이 벌어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아파트 출입구를 가로막은 포르쉐 차주가 이동 주차를 요청한 경비 직원에게 사과를 요구한 데 이어 해고까지 종용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한편 노동계에서는 이와 같은 입주민 갑질을 산업재해로 여겨 대응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2021년 서울 강북구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최모씨의 사망을 산업재해로 최종 승인한 바 있다. 최씨는 주차 문제로 다툰 입주민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폭언과 폭행에 시달린 끝에 글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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