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겹겹의 버터·굵은 설탕 조화이룬 ‘나뭇잎 파이’ 진한 커피와 먹으면 ‘짜릿’… 홍차도 잘어울려[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2024. 1. 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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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의 버터·굵은 설탕 조화이룬 ‘나뭇잎 파이’ 진한 커피와 먹으면 ‘짜릿’… 홍차도 잘어울려[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어린 시절 가게에서 즐겨 사 먹었던 과자를 떠올려봅니다.

겹겹의 파이지를 쌓아 만든 바삭한 식감의 과자는 떠올리기만 해도 즐겁습니다.

1947년 문을 연 후 지금까지 도쿄 긴자라는 부촌에서 그 명맥을 이어 온 작은 양과자점 긴자 웨스트의 리프 파이는 좋은 버터를 넣어 파이 반죽을 밀어 겹겹의 버터 향 가득한 극적인 풍미를 불어넣고, '자라메'라 부르는 굵은 입자의 설탕을 겉면에 붙여 달콤한 맛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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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도쿄 긴자 ‘웨스트’
도쿄 긴자 웨스트의 나뭇잎 파이.

어린 시절 가게에서 즐겨 사 먹었던 과자를 떠올려봅니다. 겹겹의 파이지를 쌓아 만든 바삭한 식감의 과자는 떠올리기만 해도 즐겁습니다. 공장에서 만든 제품인 만큼 진짜 버터가 아닌 가공 향을 입힌 제품이었겠지만, 오랜 시간 사랑했던 익숙한 맛은 늘 항상 좋았던 추억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얼마 전 소금빵의 원조라 불리는 일본 도쿄의 빵집을 소개했습니다. 이번에는 이 나뭇잎 파이의 원조라고 알려진 도쿄의 오랜 디저트 전문점을 다녀왔습니다. 실은 일부러 목적지로 삼고 방문한 것이 아니라 숙소로 향하던 길에 오후부터 길게 줄을 늘어선 작은 디저트 테이크아웃 부스를 발견하게 된 게 그 시작이었습니다. 짐이 많았던 터라 대로를 건너 그곳을 바로 방문하기 어려워 얼른 숙소에 짐을 맡겨 놓고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도쿄 긴자 웨스트의 매장 모습.

긴자 웨스트 앞에 2개의 줄이 생겨났습니다. 하나는 바로 구입이 가능한 부스를 향한 줄, 그 옆의 하나는 카페로 들어가는 이들을 위한 줄이었습니다. 긴자 웨스트라는 브랜드를 익히 듣기도 했고, 심지어 선물로 구움 과자를 받아 맛을 본 적도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도쿄 긴자의 유명한 선물거리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제품들입니다. 실제로 그 현장을 만나게 되니 무언가 신기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더군요.

진열대의 수많은 종류의 구움 과자와 쇼케이스 안의 조각 케이크 앞에서, 부스를 지키고 있는 보타이를 맨 나이 지긋한 점원에게 추천을 청했습니다. 가장 강력하게 추천해준 메뉴는 빅토리아란 이름의 빨간 빛깔의 잼이 가운데 들어간 사블레 쿠키와 오늘의 주인공 나뭇잎 파이입니다. 리프(Leaf)파이라고 부르는 이 과자는 긴자 웨스트의 시그니처 중 하나입니다.

1947년 문을 연 후 지금까지 도쿄 긴자라는 부촌에서 그 명맥을 이어 온 작은 양과자점 긴자 웨스트의 리프 파이는 좋은 버터를 넣어 파이 반죽을 밀어 겹겹의 버터 향 가득한 극적인 풍미를 불어넣고, ‘자라메’라 부르는 굵은 입자의 설탕을 겉면에 붙여 달콤한 맛을 더했습니다. 고급 나가사키 카스텔라를 먹을 때 바닥면에 씹히는 그 설탕이 바로 자라메 설탕입니다. 단순히 버터와 설탕의 조합만으로도 당연히 맛은 보장이 되지만, 역시 이곳만의 디테일이 살아 있었습니다.우리나라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이 나뭇잎 파이는 홍차와의 조우도 아름답지만 제게는 진하디진한 쓴 검은 커피와 함께 먹었을 때 짜릿하게 즐거운 기분이 듭니다. 과거 버블시대 일본의 단면을 일깨우는 시티팝이 최근까지 다시금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화려하고 스킬이 많이 들어간 디저트보다는 나뭇잎 파이처럼 기본이 되는 맛들에 마음을 더 빼앗기곤 합니다. 아마도 올해는 디저트들의 근원을 찾아가는 기사를 위해 맛있는 여행을 자주 떠날 것 같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과자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이야말로 세계사 속으로 훌쩍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선사해주는 듯합니다. 소박하지만 글로써 여러분께 잠시간의 여행을 즐기는 듯한 행복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7 Chome-3-6 Ginza, Chuo City, Tokyo 104-0061 일본, +81 3-3571-1554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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