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장관 '깜깜이 입원' 일파만파...트럼프 "즉각 경질해야"
[앵커]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미국 국방장관이 대통령도 모르게 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장관을 신뢰한다며 회복이 우선이라는 뜻을 밝혔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각 경질을 요구했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수술 합병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건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하지만 백악관에 입원 사실을 알린 건 나흘 뒤인 지난 4일이었습니다.
군 통수권자인 바이든 대통령마저 사흘 동안 국장장관의 부재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겁니다.
카리브 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캐슬린 힉스 국방 부장관은 지난 2일부터 장관 임무의 일부를 대행했지만, 영문을 모른 채였습니다.
힉스 부장관이 장관의 입원 사실을 안 것도 4일쯤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백악관은 장관이 입원하면 지휘 계통에 보고하는 게 당연하다며 절차상의 미비점을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장관의 입원 과정과 절차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울 점과 보완할 사항이 있는지도 점검하겠습니다.]
하지만 국방장관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이번 일로 교체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 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이 오스틴 장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고 계속 신임할 거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싶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부적절한 업무 행태와 직무 유기라며 즉각 해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국방장관이 일주일 동안 실종 상태였는데도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그 누구도 행방을 알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의 정확한 병명은 알려지지 않은 채 여전히 군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공화당 의원들도 국방장관의 깜깜이 입원은 심각한 안보 위협 사태라며 장관의 즉각적인 사임과 의회 차원의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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