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의 ‘여유’ 최혜미 “선배들 스타일 뽑아먹는 재미 쏠쏠”

김창금 기자 2024. 1. 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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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 그게 달라진 것 같아요."

지난해 NH농협카드배 우승으로 첫 챔피언의 기쁨을 경험한 최혜미(웰컴저축은행)는 정상에 오른 뒤 달라진 점을 자신감으로 꼽았다.

최혜미는 "내가 더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팀리그 뒤 개인 투어가 재개된다면 좀더 강해진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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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저축은행의 최혜미의 얼굴 표정에서 챔피언의 여유가 느껴진다. PBA 제공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 그게 달라진 것 같아요.”

지난해 NH농협카드배 우승으로 첫 챔피언의 기쁨을 경험한 최혜미(웰컴저축은행)는 정상에 오른 뒤 달라진 점을 자신감으로 꼽았다. “못 쳐도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는다. ‘지더라도 괜찮아’라고 자세를 가다듬으면 다시 풀린다.”

달라진 챔피언의 위력은 프로당구협회(PBA) 팀리그에서도 드러난다.

최혜미는 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웰컴저축은행 팀리그 5라운드 휴온스와 경기에서 2세트 여자복식, 4세트 혼합복식에 출전해 2승을 챙기며 팀의 4-2 승리의 밑돌을 놓았다.

2세트에는 혼자서 8점을 해결했고, 4세트에서는 서현민과 찰떡호흡을 과시하며 휴온스의 최성원-전애린 짝을 6이닝 만에 9-6으로 제압했다. 동료 김예은이 6세트 여자단식에서 김세연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고, 최혜미의 2승은 더 빛났다. 웰컴저축은행은 5라운드 2패 뒤 첫승을 거두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동력을 끌어올렸다.

동호인 출신의 늦깎이 챔피언 최혜미의 강점은 늘 배우려는 자세에 있다. 첫 우승 트로피를 안은 뒤 2달 새 그는 또다시 변했다. 최혜미는 “겨울 휴식기에 기본구 연습과 잘 못 치는 옆돌리기 훈련에 집중했다. 서현민 프로가 연습할 때 많이 도와줬다. 지금은 성공확률이 매우 높아졌다”며 웃었다.

집중하는 최혜미. PBA 제공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들과 달리 야전에서 성장한 최혜미가 자신의 당구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는 것은 팀의 뛰어난 남자 선수들 덕분이다. 최혜미는 “항상 같이 고민하고 연구한다. 오빠들 스타일이 모두 다르지만, 마음에 드는 것을 뽑아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설명했다.

당구란 길이 정해져 있어도 치는 사람에 따라 천변만화가 생긴다. 스트로크의 임팩트도 다르고, 공의 진행 방향도 달라진다. 다양한 관찰을 통해 그 중 좋은 것을 선정해 몸에 익히는 것이다. 서현민, 이상대, 김임권, 비롤 위마즈가 모두 고마운 오빠다.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은 말투에서도 엿보인다. 최혜미는 “내가 더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팀리그 뒤 개인 투어가 재개된다면 좀더 강해진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물론 지금은 팀리그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1~5라운드 우승팀이 진출하거나, 중복 우승팀이 나올 경우 최종순위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웰뱅저축은행은 8일 현재 1~5라운드 공동 3위에 자리잡아 희망이 있다.

챔피언이 된 이후에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최혜미는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팀원들 마음이 간절하다. 우리는 무조건 올라간다. 라운드 첫승을 거뒀기 때문에 더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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