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에 FA만 4명, 삼성 70억+@ 투자로 일어서나…ERA 꼴찌 아픔 잊는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삼성이 지난 해 정규시즌을 8위로 마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마운드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 4.60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특히 불펜투수진의 난조가 심각했는데 이는 리그 최다 역전패(38패)라는 기록에서 알 수 있다. 리그에서 역전패가 가장 적었던 KT가 20패를 당한 것과 비교하면 삼성은 거의 2배 가까이 역전패를 당했으니 그 여파가 클 수밖에 없었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 역시 5.16으로 리그 최하위였고 유일하게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이었다.
삼성도 이러한 현실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취임식부터 팀의 약점으로 꼽았던 것이 바로 불펜이다. 당시 박진만 감독은 포수를 활용한 공개 트레이드까지 선언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어떻게든 불펜을 보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 "다른 팀보다 포수 뎁스가 두껍다 보니까 트레이드 방안이 만들어질 수 있다"라는 박진만 감독은 "팀에 불펜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조건이 맞는다면 부족한 부분을 채웠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라고 숨김 없이 말했다.
그러나 트레이드 없이 정규시즌은 시작을 알렸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믿었던 '끝판대장' 오승환마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삼성 불펜이 완전히 흔들리고 만 것이다. 결국 삼성은 시즌 초반부터 키움과 트레이드를 단행해야 했다.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과 신인 지명권까지 내주면서 불펜투수 김태훈을 데려온 것. 그렇다고 삼성 불펜의 사정이 나아진 것은 아니었다. 김태훈 역시 평균자책점 7점대(7.11)로 흔들리면서 삼성 불펜에 안정화가 도래하지 않은 것이다.
끝내 정규시즌을 8위로 주저 앉은 삼성은 이종열 단장 체제로 새 출발을 알렸고 이종열 단장 역시 불펜을 팀의 전력보강 1순위로 설정했다. FA 시장이 열리자 KT의 뒷문을 지켰던 김재윤과 4년 총액 58억원에 계약하며 단숨에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를 품에 안은 삼성은 지난 해 키움에서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았던 베테랑 우완 임창민까지 2년 총액 8억원에 FA 영입을 하면서 불펜투수진 보강에 성공했다.
해외파 출신으로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케이스인 김재윤은 최근 3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하는 등 리그에서 검증된 마무리투수로 지난 해 59경기에서 5승 5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으로 맹활약했다. 한때 NC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임창민은 두 차례 방출의 설움을 딛고 지난 해 키움에 입단, 51경기에서 2승 2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51로 부활에 성공하면서 FA 계약까지 맺을 수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삼성은 내부 FA 자원인 옆구리투수 김대우와 도장을 찍으면서 내부 단속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삼성은 지난 8일 "투수 김대우와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계약 총액은 4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2억원, 인센티브 1억원)이다. 삼성은 "김대우는 삼성에 부족한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로서, 기존 투수진에 다양성을 더함을 물론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대우는 삼성과 FA 계약을 마치고 난 뒤 "다시 한번 삼성 라이온즈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들으며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선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전보다 나은 성적과 좋은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대우는 불펜 뿐 아니라 선발로도 나설 수 있는 전천후 투수라는 점에서 효용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편 삼성은 FA 신분인 '프랜차이즈 스타' 오승환과의 계약도 앞두고 있다. 이제 오승환과 계약만 마무리하면 불펜에 FA 선수만 4명이 자리한다. 이들의 개인 통산 세이브 개수만 무려 693개에 달한다. 홀드 개수를 모두 더하면 114개임을 확인할 수 있다. 오승환이 400세이브 17홀드, 김재윤이 169세이브 17홀드, 임창민이 122세이브 57홀드, 김대우가 2세이브 23홀드를 각각 남기고 있다. 경험치로만 놓고 보면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
벌써 이번 겨울에 FA로만 투자한 금액만 70억원에 달한다. '불펜이 바뀌어야 팀 성적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삼성의 굳은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물론 불펜투수진에 손실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삼성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불펜 자원인 우규민이 KT로 이적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우규민은 지난 해 56경기에 나와 3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1로 이승현(20번) 다음으로 팀내에서 가장 많은 홀드를 적립했던 선수. 삼성에게도 나름 전략이 있었다. 역시 2차 드래프트에서 옆구리투수 양현을 데려오면서 그 공백을 최소화한 것이다. 양현은 지난 해 54경기에서 5패 8홀드 평균자책점 5.05를 남겼던 선수다.
이제 불펜에 다양한 무기를 소유한 삼성이 지난 해 팀 평균자책점과 팀 불펜 평균자책점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벗고 올 시즌에는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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