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 핵연료 잔해 제거 작업, 3월 안으로 개시

권진영 기자 2024. 1. 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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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폐로 과정의 최대 난관인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데브리)' 제거를 위해 3월 내로 작업을 개시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당장 10일부터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원자력규제위원회 등에서는 퇴적물이 얼마나 단단한지에 따라 데브리를 충분히 제거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체 방안으로 진행될 경우, 공정 및 설계 변경이 필요해 3월 안으로 데브리 제거 작업을 개시한다는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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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리 제거 설비 넣는 배관, 퇴적물로 꽉 막힌 상태
NHK"준비 과정 난항으로 계획 수정될 가능성도 있어"
지난해 2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탱크에 오염수를 보관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도쿄전력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폐로 과정의 최대 난관인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데브리)' 제거를 위해 3월 내로 작업을 개시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단, 준비 절차가 난항하고 있어 계획은 수정될 수도 있다.

9일 NHK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시험 삼아 2호기 안의 데브리를 몇 그람 정도만 제거할 계획이다.

작업은 당초 목표 기한보다 2년 정도 지연됐다. 현장 방사선량이 매우 높아 로봇팔을 원격 조작해 데브리를 꺼내야 하는데, 이 로봇팔 개발 및 내부 조사에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과제는 또 있다. 지난해 로봇암을 넣는 배관 뚜껑을 열자 내부가 퇴적물로 막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도쿄전력은 당장 10일부터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원자력규제위원회 등에서는 퇴적물이 얼마나 단단한지에 따라 데브리를 충분히 제거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후쿠시마민유에 따르면 우치보리 마사오 후쿠시마현(県) 지사는 지난달 현을 방문한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에게 "데브리 제거 견적이 나오지 않는다. 원자로 내 상황도 모른다"고 고언했다.

도쿄전력은 퇴적물을 제거할 수 없는 경우, 이전 조사를 통해 만든 틈새에 신축식 봉 모양의 장치를 삽입해 제거하는 대체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대체 방안으로 진행될 경우, 공정 및 설계 변경이 필요해 3월 안으로 데브리 제거 작업을 개시한다는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전력은 "신중히 작업하며 공정을 정밀히 조사하겠다"고 했다. 당국은 2024년 내로 시험 제거를 마치고 오는 2025년 이후부터 본격적인 데브리 제거 작업에 착수한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여파로 원전 내부 연료봉이 녹아 방사성 물질과 뒤엉켜 생성된 데브리의 총량은 1~3호기를 합쳐 약 880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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