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아이오와 코커스 D-7…트럼프 과반득표·2위 후보 주목
코커스 이후 후보들 거취도 관심…날씨도 변수될 듯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첫 대선후보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15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그간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에선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반 득표 여부와 누가 2위를 차지할지 여부 등이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현재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이날 기준 330개 전국 단위 공화당 경선 관련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64.1%의 지지율을 얻어 2위권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11.3%)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11.0%)를 50%포인트(p) 이상의 격차로 앞서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국 단위보단 낮지만 아이오와주(42개 여론조사 분석)에서도 51.6%로 큰 격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뒤이어 디샌티스 주지사(18.0%)와 헤일리 전 대사(17.1%) 순이다.
선거분석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538)'가 분석한 결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에서 50.0%의 지지율을 얻어 디샌티스 주지사(18.4%)와 헤일리 전 대사(15.7%)를 여유 있게 제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볼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선 제압'을 위해서라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과반 득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캠프측은 연일 위기감을 부각시키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아이오와주 메이슨시티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35%p 앞선다는 여론조사는 잊으라"면서 "우리가 1%p 지는 것처럼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가장 위험한 건 '우리가 크게 이기고 있으니 (투표장에 가지 않고) 집에서 TV나 보자'고 말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독려는 첫 경선에서 확실한 과반 득표로 기선을 제압해 조기에 대선후보직을 확정짓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칫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2위권 주자들에게 추격할 명분과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다면 거침없는 행진을 시작할 수 잇지만, 만약 과반 득표에 실패하거나 예상치 못한 패배를 거둔다면 당선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독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경험도 이같은 독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게 패배한 바 있다.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에선 2위 경쟁도 뜨겁다.
최근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가 전국 단위에선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앞서 가는 분위기지만, 아직까진 아이오와주에선 디샌티스 주지사가 헤일리 전 대사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있는 모습이다.
더힐과 538 분석에서 볼 수 있듯이 두 사람간 격차가 사실상 오차범위 내인 만큼 실제 투표 결과는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헤일리 전 대사가 아이오와주에서 유의미한 수치로 2위를 차지한다면, 또 다른 상승세 지역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23일)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점쳐진다.
아이오와 코커스 8일 뒤에 열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일부 여론조사에선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로선 전체적인 판세를 뒤집긴 어렵겠지만, 만약 2곳 경선에서 깜짝 이변을 일으키거나 의미있는 득표를 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기 후보 확정을 늦추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경우 아이오와주에서 3위로 추락할 경우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예상되며 사퇴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간 선거운동을 아이오와주에 집중해 왔던 상황에서 2위 자리마저 지키지 못할 경우 선거운동 동력에 급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가 의미 있는 결과로 2위를 달성할 경우 '트럼프 대항마'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하면서 향후 선거운동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래선지 2위 경쟁을 펴고 있는 두 후보간 신경전도 날카롭게 진행되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측은 최근 포토샵으로 디샌티스 주지사의 얼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헤어스타일을 합성한 우편 광고를 보내면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트럼프 따라쟁이'로 비판했다.
이에 맞서 디샌티스 주지사측은 헤일리 전 대사를 '트리키(tricky·교묘한) 니키 헤일리'로 부르면서 헤일리 전 대사의 모호한 정책 기조를 꼬집었다.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의 후보들의 거취 문제도 지켜볼 대목이다. 누가 사퇴하느냐에 따라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디샌티스 주지사가 아이오와주에서 1위를 하지 못할 경우 사퇴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만약 디샌티스 주지사가 사퇴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미 언론들의 관측이다.
'반(反)트럼프' 성향 후보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전국 지지율은 5% 이하로 저조한 편이지만, 뉴햄프셔주에서는 10% 초반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만약 크리스티 전 주지사가 아이오와 코커스 직후 사퇴할 경우 그의 지지표가 헤일리 전 대사에게 이동해 뉴햄프셔주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깜짝 이변을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 언론에선 아이오와 코커스의 변수로 폭설·강추위 등 날씨를 꼽고 있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선거 당일인 15일 아이오와주 기온은 영하 24도까지 내려갈 예정이다. 주 전역에 '겨울 폭풍'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폭설과 강풍도 동반할 가능성이도 점쳐진다.
당장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눈으로 인해 수시티에서 예정됐던 유세를 취소했다.
이로 인해 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에 지난 2016년 경선(18만여명)때보다 많은 20여만명이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날씨로 인해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더힐은 데이브 피터슨 아이오와 주립대 정치학 교수를 인용해 악천후일 경우 여론조사상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아이오와 선거 결과는 15일 오후 9시 반(동부 시간 기준)께 나오기 시작해 1시간 반 정도면 대다수 선거구에서 집계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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