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분양 가뭄 강남에… 올 2만가구 ‘로또 청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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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분양이 전무(全無)했던 서울 강남에서 올해는 2만 가구 가까운 분양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분양가는 최근 3∼4년 사이 폭등한 공사비와 인건비 등이 반영돼 3.3㎡(평)당 6000만 원대를 넘어 고분양가 논란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강남 3구에서 처음으로 분양에 나서는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의 3.3㎡당 분양가는 약 6705만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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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분양가 6000만원 이상
주변시세 이미 1억 훌쩍 넘어
서초구 잠원동에 ‘메이플자이’
‘대치 에델루이’ 등 일반 분양
지난해 분양이 전무(全無)했던 서울 강남에서 올해는 2만 가구 가까운 분양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분양가는 최근 3∼4년 사이 폭등한 공사비와 인건비 등이 반영돼 3.3㎡(평)당 6000만 원대를 넘어 고분양가 논란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서울 강남 지역은 대부분 단지가 정주 환경이 우수해 선호도가 높다. 또 분양가상한제 지역이어서, 고분양가라고 해도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수억 원 저렴한 가격에 신축 아파트를 취득할 수 있어 ‘로또’ 수준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에서 1만8792가구의 분양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서울에서 4만9384가구가 예정돼 있는데 그중 40% 가까이가 강남 3구 물량인 셈이다.
이들 강남 3구 단지들은 서울 다른 지역에서 나오는 분양 아파트 대비 눈에 띄게 치열한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서 유일한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받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 수요를 자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강남 3구에서 처음으로 분양에 나서는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의 3.3㎡당 분양가는 약 6705만 원에 달한다. 전용면적 43㎡는 12억 원대, 59㎡ 16억 원대 수준에 분양가가 형성되어 있다. 이전까지 강남에서 가장 높은 분양가는 2021년 분양이 실시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였다. 원베일리의 분양가는 평당 약 5669만 원으로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분양가 신기록을 세운 메이플자이도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분양 아파트의 ‘가격 메리트’가 확연하다.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아크로리버파크 등 구축 아파트들은 현재 3.3㎡당 1억 원이 훌쩍 넘는 시세에 거래 되고 있다. 역대 최고 분양가 논란에도 메이플자이 청약에 당첨되면 10억 원짜리 로또에 당첨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지난해 분양한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은 1순위 청약에서 169가구 모집에 2만578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52.56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 역시 분양가상한제 단지였다.
메이플자이에 이어 오는 3월에는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245가구)가 일반 분양에 나선다. 강남구 대치구마을3지구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2022년부터 분양을 시도했으나 2년 가까이 분양을 미뤄왔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도 1분기 중으로 분양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역시 분양 시기를 오랫동안 저울질해온 청담르엘(청담삼익 재건축)과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실 진주 재건축)도 올해 안으로는 분양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레벤투스(308가구),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1097가구),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리츠카운티(721가구)도 올해 분양이 예정된 단지다.
이들 단지의 분양 시기는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전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총선 시즌이 되면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수요자들이 총선 결과를 관망하고자 하는 심리도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해 초부터 강남 아파트 청약 열풍이 불 수 있다.
강남권 단지를 제외한 비(非) 분양가상한제 단지의 경우, 치솟는 분양가로 경쟁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지난해 아파트 분양가는 전용 면적 84㎡ 기준 9500만 원이 올라 상승 폭이 16년 만에 가장 컸다. 입지가 좋지 못함에도 고분양가로 공급될 경우 상당 기간 미분양 상태로 남을 수 있다. 또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 물량 누적,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부실 우려 등으로 공급물량 자체의 변동성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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