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 강사' 모의고사 지문, 수능과 판박이…교육부 수사 의뢰
【 앵커멘트 】 재작년 수능 영어에서는 대형 입시업체의 모의고사 문제와 같은 지문이 출제돼 수험생의 항의가 빗발쳤었는데요. 혹시 유착 관계에서 비롯된 출제는 아닌지, 교육부가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2023학년도 수능 영어 과목의 23번 지문입니다.
베스트셀러 저자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저서에서 발췌한 건데, 한 유명 입시업체 A 일타강사의 모의고사 지문과 일치합니다.
출제가 부당하다는 의견이 수능 이의신청의 20%에 이를 정도로 논란이 컸지만, 교육 당국은 "우연의 일치"라며 이의 심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돌연 입장을 바꿔 지난해 7월 이 문항의 출제 경위를 수사 의뢰했습니다.
▶ 스탠딩 : 안병수 / 기자 - "교육부는 해당 강사와 수능 출제위원과의 유착 관계와 함께 현직 교사들에게 돈을 주고 문항을 거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사교육 카르텔 수사가 시작되면서 보충 조사가 필요했다고 판단했다는 게 교육부 설명입니다.
이에 A 강사와 현직 교사 4명은 업무방해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 강사 측 관계자 - "저희가 알아보기로는 어쨌든 우연의 일치고, 그리고 그 정도로 마무리됐던 걸로 알고 있어요."
사건이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감사원은 교육부가 논란을 알고도 왜 조처를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김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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