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산하기관…3년 동안 생활하수 무단방류
[KBS 부산] [앵커]
부산시 산하기관인 부산수산자원연구소에서 샤워실에서 나온 생활하수를 무단으로 방류하다 관할 구청에 적발됐습니다.
3년 동안 하수가 고스란히 바다로 흘러갔는데, 기관은 징계나 추가 조사는 벌이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수산자원연구소 관리동.
사무실 한 켠에 세탁기가 놓여 있고, 바로 옆에는 샤워실도 설치돼 있습니다.
최근까지 사용한 듯 세탁 세제와 목욕용품이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부 직원들이 수시로 세탁이나 목욕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생활하수를 처리해야 하는 배수시설도 갖추지 않은 불법 시설물.
하수도법 위반으로 관할 구청에 적발됐습니다.
샤워 시설이 설치되어 있던 방입니다.
지금은 철거작업을 모두 마쳤는데요.
여기서 나온 물은 우수관을 거쳐 고스란히 바다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이 같은 생활하수 무단방류는 자그마치 3년 동안 계속됐습니다.
바로 옆 휴게동에 멀쩡한 세면 시설이 있었지만 일부 직원들이 편의를 위해 시설을 만들고 사용한 겁니다.
민원 신고를 받고 조사를 벌인 관할 구청은 지난달 말 해당 시설을 폐쇄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부산 강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신고하고 그 다음에 설치를 하고 이제 사용 승인, 준공 검사받아야 되는 건데, (기관에서)불법으로 설치한 거를 원상복구 해놓는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거든요."]
연구소 측은 지난해 10월 직원 면담에서 이 문제를 알고서도 별다른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부산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 와서 그 게(샤워실)이 있으니까 원래 기존에 있는가보다 생각을 했거든요. 이번에 직원들끼리 싸워서 면담하다 알았는데…."]
여름철만 썼다고 하더라도 수십 톤 가까운 오수가 무단 방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부산수산자원연구소 측은 "3년 전 있었던 일"이고 당시 관리자가 퇴직했다며 직원 징계 등 추후 조치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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