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의혹' 강경준, "안고 싶네" 사적 대화 해명이 필요한 이유 [TEN스타필드]

최지예 2024. 1. 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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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강경준./사진=텐아시아DB

≪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해명이 필요하다. 최근 불륜 의혹으로 도마에 오른 배우 강경준이 눈 감고 귀 막고 입도 막은 형국이다. 강경준은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자신의 불륜 의혹에 침묵하고 있다. 

지난 3일 강경준은 상간남으로 지목, 지난해 12월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피소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강경준 소속사 측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순차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는 입장으로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지난 8일 강경준이 유부녀인 A씨와 "사랑해", "보고 싶어", "안고 싶네"라는 등의 사적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이 공개됐고, 이후 소속사 케이스타글로벌은 "배우의 사생활이라 답변이 불가하다"면서도 "전속계약 연장을 논의 중이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전하며 사실상 의혹을 인정했다. 전속계약 연장 논의를 중단했다는 점에서 소속사가 강경준 손절 수순에 들어갔다는 말도 나온다. 

이 가운데, 강경준 역시 묵묵부답이다. 특히, 그는 대중과 소통의 창구로 삼았던 자신의 SNS 역시 폐쇄하며 대중과 단절했다. 통상 억울한 프레임이 씌워졌거나 해명이 필요할 때, SNS를 통해 입장을 발표하는 최근 연예계 흐름과는 반대된다.

이에 강경준에게 해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예인도 사생활이 있는 사람이고, 사생활은 개인의 영역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강경준의 경우는 다르다. 강경준은 불륜 의혹과 직결되는 아내인 배우 장신영, 그리고 아이들의 아빠로서 대중과 만났고 이를 통해 경제적 소득과 부가 가치를 얻었기 때문이다.



배우로서 활동은 2018년 JTBC 시트콤 '으라차차 와이키키' 특별출연, 2019년 영화 '귀신의 향기', 2020년 뮤지컬 '보디가드' 이후 전무하다. 대중에게 있어 최근 강경준은 한 여자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빠로서 기능했고, 강경준은 그 이미지로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있었다. 

강경준은 2020년 장신영과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출연을 시작으로 이혼의 아픔을 가진 싱글맘 장신영을 향한 사랑꾼 이미지로 대중을 만났다. 장신영과 사이에서 둘째 아들을 얻은 뒤에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고정 출연하며 화목한 재혼 가정의 모습을 보여줬다. 강경준은 장신영이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정안 군과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과 둘째 아들 정우를 육아하는 모습으로 좋은 남편이자 멋진 아빠의 콘셉트로 대중과 소통했다. 

대중을 기만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음악 창작과 무대 공연으로 활동하는 그룹 에픽하이 타블로의 스탠퍼드대학교 학력 위조 의혹은 치명적이지 않지만(그러나 실제로는 치명적이었다), 역사 강의로 대중을 만나는 강사 설민석의 석사 논문 표절 이슈는 정체성의 근간을 흔들 정도로 문제가 된다. 강경준은 최근 몇년간 '사랑꾼'과 '슈퍼맨' 아빠로서만 대중을 만났기에 유부녀와 사적 대화가 알려진 것은 '위선', '기만' 관련한 문제의 소지가 충분하다. 

텐아시아 DB
한 발 양보해서 강경준이 특별한 사생활 노출 없이 방송, 스크린, 무대 등을 통해서만 대중을 만나왔다면 이 같은 행보가 조금은 공감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대중은 강경준을 볼 때 장신영과 두 아들의 얼굴이 함께 떠오른다. 강경준의 이번 불륜은 그저 유부남의 일탈이나 사생활 측면에서만 바라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강경준은 SNS를 폐쇄하며 입을 막은 상태지만, 오히려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할 것이다. 오해가 있다면 풀고, 잘못이 있다면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 가족은 물론이거니와 대중 역시 강경준에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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