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대’ 강혜원 “‘부여 소피마르소’ 선화, 연기자로서 출발점”[스경X인터뷰]
배우 강혜원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에서 연기한 강선화 역은 극 중 ‘부여의 소피 마르소’라 불리는 인물이었다. 소피 마르소가 누구인가. 프랑스의 배우로 1980년 영화 ‘라붐’의 인기로 단숨에 1980년대 청춘들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가 아니었던가. 소피 마르소의 인기는 1989년 그가 화장품 광고를 위해 내한할 정도로 컸다.
강혜원이 ‘소년시대’ 촬영장에서 끼쳤던 영향력도 아이콘 수준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실제 배우들의 반응이 그랬다. 임시완, 이선빈, 이시우 등 주연배우들은 강혜원이 그 존재만으로도 부여의 절세미인을 제대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혜원의 마음속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간 생각이 있었다. 바로 배우로서의 ‘출발점’이었다.
“처음 ‘부여의 소피 마르소’라는 명칭이 있었어요. 잘 몰라 찾아보니 너무 아름다우시더라고요. 청순미의 아이콘이라 하시니, 제가 과연 이 아이콘의 모습을 따라갈 수 있을지 오히려 자신감이 조금 떨어졌습니다.(웃음)”
‘소년시대’ 속 강선화의 모습은 조금 이질적이다. 일단 말투에서부터 드러나는데, 그는 출연배우 모두가 철칙처럼 따르던 충청도 사투리에서 자유롭다. 수도권에서 자랐거나 전학을 온 인물로 그려지는데, 그는 항상 부여 최고의 권력을 지닌 남학생과 사귄다. 그래서 처음에는 ‘부여 짱’인줄 알았던 장병태(임시완)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결국 ‘온양 찌질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진짜 짱인 ‘아산 백호’ 정경태(이시우)에게 간다.
“작품 시작 이후부터 많은 피드백을 받았는데, 많은 주변분들이 몰입해서 보시더라고요. ‘너무 한다’ ‘어떻게 네가 그럴 수 있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감독님은 ‘선화가 미움을 살 수 있지만, 또 호감도 사야 하는 캐릭터’라는 부분을 강조하셔서, 선화만의 매력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선화는 그가 가진 미모와 아우라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캐릭터였다. 당대에는 없었던 ‘플러팅’ 즉 상대에게 호감을 넌지시 표현하는 행동들이 체화돼 있다. 강혜원으로서는 애교가 없는 편이지만, 선화의 애교를 연기로써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줄곧 자신을 챙겨준 박지영 역 이선빈을 비롯해 아이돌 선배 임시완, 동갑내기 이시우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
“선배님들 사이에서 ‘잘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촬영하면서 점점 확신을 가질 수 있었어요. 임시완 선배님은 정말 다 내려놓을 줄 아시는 분이었어요. 그렇게 몰입을 해주셔서 선화에게 오니까, 실제로는 11살 차이가 나지만 동갑으로 다가갈 수 있었죠. (이)시우의 경우는 또래라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어요. 순간에 만족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 끊임없이 노려가는 친구였습니다.”
2018년 엠넷 ‘프로듀스 48’을 통해 걸그룹 아이즈원의 멤버가 된 강혜원은 2021년 4월까지 팀의 서브보컬, 리드래퍼로 활동했다. 연기로 폭을 넓혔던 것은 그해 12월부터였다. 웹드라마 ‘일진에게 반했을 때’ 진세희 역으로 연기를 시작한 강혜원은, 이듬해인 2022년 웨이브 오리지널 ‘청춘 블라썸’의 윤보미 역을 거쳐 ‘소년시대’의 강선화를 만났다.
일단 세 작품 모두가 교복을 입는 학생 연기였다. 결은 다르지만 아직은 배역의 틀이 정해져 있고 다양한 경험이 없어, 어쩌면 이명우 감독의 ‘소년시대’가 그의 배우로서 첫 번째 도약대일 수도 있었다.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평소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 도전하게 됐어요. 이번 작품은 저에게 연기를 하는 데 있어 여러 생각의 전환점을 준 작품 같아요. 무대에서는 제가 관객들을 보고 여러 감정을 느끼게 됐는데, 연기할 때는 시청자나 관객들이 저를 보고 여러 감정을 느끼는 모습이 참 좋더라고요.”
아이돌 활동을 할 때는 털털했던 강혜원의 모습이 연기자로 넘어오는 과정에서는 그의 한 쪽 성격답게 굉장히 신중하고 침착했다. 그는 한꺼번에 많은 작품에 달려들지 않았으며, 배역 역시 그가 현재 할 수 있는 만큼 걸음을 내디뎠다. 그 이유는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다.
“처음 작품을 할 때는 제가 하는 것에 대해 의문이 있었어요.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됐는데, ‘소년시대’를 하고 이명우 감독님과 작품을 하면서 제 연기에 대한 방향성을 잡을 수 있게 됐어요. 제게는 출발점이 돼준 작품입니다.”
이렇게 된 이상 당분간은 가수로서의 모습보다는 배우로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 당연히 학생 역밖에 하지 않았기에 다음 작품에는 어떤 장르의 어떤 역할이 모두 해보고 싶은 욕심이 났다. 개인적으로 따라가고 싶은 배우는 한소희, 전종서 등이다. 모두 몸이든 마음이든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여 인상을 남기는 ‘열일’의 아이콘들이다.
“비록 아이돌 활동을 할 때보다는 팬들 앞에 나서지 못하지만, 좋아해 주시고 기다려주시는 마음을 요즘은 더 잘 느낄 수 있어요. 오래 지켜봐 주신 분들에게는 믿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최근 저를 알게 되신 분들께는 앞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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