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미, 흡연 고백 "아무 말 없이 담배꽁초 치우는 母 모습에 딱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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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윤영미가 과거 흡연 사실을 고백하며 어머니를 향한 미안함과 애틋함을 드러냈다.
9일 윤영미는 "나는 대학교 때 담배를 피웠다. 긴 파마머리에 색안경, 종로 뒷골목 명동 디스코텍을 다니며 우수에 찬 모습으로 밤새 술을 마시고 전혜린의 책을 읽고 이상의 시를 읊었다"라며 대학 시절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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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윤영미가 과거 흡연 사실을 고백하며 어머니를 향한 미안함과 애틋함을 드러냈다.
9일 윤영미는 "나는 대학교 때 담배를 피웠다. 긴 파마머리에 색안경, 종로 뒷골목 명동 디스코텍을 다니며 우수에 찬 모습으로 밤새 술을 마시고 전혜린의 책을 읽고 이상의 시를 읊었다"라며 대학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국문과라 왠지 막걸리에 담배가 어색하지 않았다. 넘기진 못하고 뻐끔담배? 그냥 멋있어 보였다"라며 "카페에서 담배를 피우면 남자들이 와서 여자가 담배 피운다고 막 시비를 걸기도 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집에서도 가끔 담배를 피웠는데 재떨이를 감추느라 서랍 깊숙이 숨겨놓았다. 그런데 어느 날 재떨이의 꽁초가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다"며 "'어 이상하다? 엄마가 치우셨다면 나를 호통쳤을텐데...' 엄마는 아무 말씀이 없었다"고 전했다.
윤영미는 "또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수북이 담아 서랍 속에 감춰두었다. 며칠 후 또 청소가 깨끗이 되어 있었다. '아..엄마가 치우셨구나..그런데 왜 엄마는 아무 말 안 하실까' 조마조마했는데 엄마는 지금까지도 그 일에 대해서 아무 말씀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침묵의 용서가 더 무섭다는 걸 알았다. 그때 만일 엄마가 날 혼냈더라면 난 반항하며 몰래 계속 담배를 피웠을지도 모르겠다"라며 "딸의 담배꽁초를 치우며 엄마 맘이 어땠을까. 생각하니 더 이상 피울 수가 없었다"고 반성하며 죄송한 마음을 드러냈다.
윤영미는 "그 엄마, 나의 엄마가 요양원에서 폐렴으로 응급실로 실려가 입원 중이라 엄마 면회를 다녀오는 길이다"라며 "나에게 삶의 지혜와 강인한 힘을 주신 엄마. 조금 더 살아주셨으면...간절히 기도하는 밤이다"라며 편찮으신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윤영미의 글을 본 팬들은 "왜 이리 눈물이 나죠?", "너그럽고 속이 깊으신 어머님..조금만 더 계셔주시길 기도해요", "힘내세요. 엄마도 이겨내실 겁니다", "정말 지혜로운 어머님이셨네요. 꼭 회복되시길"등의 댓글을 달며 응원했다.
한편 윤영미는 지난 1985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데뷔했으며 1991년 SBS로 이직해 2011년 퇴사했다. 지난 1995년 황능준은 목사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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