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만나러서울로 가자”…‘22만원’ 들고 무작정 가출, 인도 여학생

BTS를 보겠다며 서울행을 결심한 인도 여학생이 경찰에 붙잡혀 부모에게 인계됐다. [사진출처 = NDTV]

인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살고 있는 여학생 3명이 한국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만나기 위해 22만원을 들고 무작정 한국에 가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혀 해당 부모들에게 인계됐다고 인도 매체 NDTV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DTV에 따르면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카루르 지역에 사는 13세 여학생 3명은 지난 4일 BTS를 보기 위해 가출했다. 당시 이들의 수중에는 22만원이 전부였으며 여권조차 없었다.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인 이들은 “BTS를 만나러 서울로 가자”겨 결심하고 가출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리 저축해 놓은 돈을 들고 고향을 떠나 에로두에서 첸나이로 차를 타고 이동한 후 비샤카파트남으로 가 한국으로 향하는 배를 타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첸나이까지 무사히 도착한 여학생들을 이곳의 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한국으로 가는 방법을 수소문했다고 NDTV는 전했다. 그러나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자 이들은 다시 고향으로 향하는 차에 올라탔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이 가출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부모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차에서 한밤중 음식을 사기 위해 내렸다가 기차를 놓치고 당국에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 학생은 타밀나두주 벨로르 지역의 한 시설에 맡겨졌고 소식을 들은 부모들과 만남이 성사됐다.

벨로르 위원장은 이들 중 일부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부모들의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도 했다. 그는 “한 소녀의 경우 편부모 가정이었고 지적 장애를 가진 아버지를 둔 아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교육의 중요성과 가치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부모들은 아이들이 지원과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요청받았다”고 전했다.

BTS를 만나겠다는 세 여학생의 여정은 결국 6일 부모와 함께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