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현대차 '수소·SW 대전환' 인류 삶 혁신 이끈다

김태환 2024. 1. 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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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넘어선 '인간 중심적 삶의 혁신' 추진
수소 밸류체인 혁신·그룹 SDx 전략 발표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CES 2024)'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열고 미래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라스베이거스=김태환 기자

[더팩트 | 라스베이거스=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모빌리티 분야를 단순히 이동 역할이 아니라 '인간 중심적 삶의 혁신'으로 재정의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에너지원을 수소로 전환하는 솔루션 'HTWO 그리드', 소프트웨어(SW)와 인공지능(AI)으로 혁신하는 차량을 위한 그룹 중장기 SW 전략 SDx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CES 2024)'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열고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모빌리티 분야에 대해 단순 이동 수단이었던 과거와 달리 더 나은 세상으로 일상 전반의 혁신을 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대차의 모빌리티 혁신에 대한 역할을 새롭게 정의했다.

현대차는 브랜드 비전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를 제시했다. 기술의 물리적 가치를 넘어 '자유·평등·안전' 등 인류 보편 가치를 제공해 평안한 삶의 터전을 만들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를 위해 SW와 수소 혁신이 필요하다고 현대차는 덧붙였다. 진보된 SW와 AI의 활용으로 다양한 제약으로부터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고, 수소에너지를 통한 환경오염 저감과 에너지 사용의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왼쪽)과 김창환 현대차·기아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CES 2024)'에서 현대차가 구축하고 있는 수소 밸류체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김태환 기자

◆수소 활용 모든 단계 지원 'HTWO 그리드 솔루션' 제시

수소 에너지와 관련한 혁신을 위해 현대차는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한 'HTWO 그리드 솔루션'을 발표했다.

HWTO는 현대차그룹 내 각 계열사의 역량을 결합해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환경 특성과 요구에 맞춘 해결책을 제시한다.

우선 수소 생산과 관련해 현대차는 궁극의 친환경 수소인 '그린 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그린 수소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해 탄소 발생 없이 만드는 수소를 의미한다.

현대차는 알카라인 수전해(물을 전기 분해) 방식을 적용해 메가와트(MW)급 PEM 수전해 기술을 양산화한다는 계획이다.

폐기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기술도 선보였다.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W2H,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P2H 두 가지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가운데)과 김창환 현대차·기아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오른쪽)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2024(CES 2024)'에서 수소 밸류체인 관련 실증모델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라스베이거스=김태환 기자

이외에도 저장과 운송을 위해 수소를 액화·기화·고체화시키는 다양한 기술도 개발 추진 중에 있다.

현대차는 그룹 차원에서도 HTWO 그리드 솔루션을 확장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와 합작 프로젝트를 통해 W2H 생산 모델 중심의 HTWO 그리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에 W2H 생산 모델을 설치하고, 지역 단위의 에너지 자립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에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차 30대를 제공해 품질 검증과 배기가스 감소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정부가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 'H2Hub' 프로그램에도 참가한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에너지부(DOE)는 7개 수소 허브에 70억 달러의 예산을 지원한다.

아울러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 지역 청정 물류 프로젝트에도 동참한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물류에 도입하고, 수소 충전소와 같은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승용 수소전기차(FCEV)에서의 시장 리더 입지를 강화하려고 넥쏘(NEXO) 후속 모델을 오는 2025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의 모든 기술 진보는 인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 청정 수소가 모드를 위해 모든 것에 에너지로 쓰이며 어디서나 활용 가능하도록 수소 사회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송창현 현대차 SDV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CES 2024)'에서 소프트웨어 전환과 관련한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라스베이거스=김태환 기자

◆SDV 활용 데이터 수집…AI로 분석해 업데이트 제공

SW 분야와 관련해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프로바이더'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단순 차량을 넘어 이동 서비스와 다양한 기술을 제공해 삶의 질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CES 2024에서 현대차는 시간과 공간의 물리적 제약을 넘어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해 SW와 AI 기술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를 발표했다.

SDx는 모든 이동 솔루션과 서비스가 자동화·자율화되고 끊김이 없이 연결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각자 필요와 목적에 따라 가장 최적화되고 자유로운 이동을 경험할 수 있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SDx는 우선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 개발 체계로 전환하는 SDV(Software-defined vehicle)를 개발, 배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SDV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각 개별적인 개발과 업데이트를 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중심의 아키텍처'를 구축한다.

이렇게 되면 차량 개발 시스템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높이고, 언제나 최신의 차량 상태를 유지해 더욱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마치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처럼 차량의 상태와 성능에 최적화된 업데이트를 지속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SDV·플릿(fleet, 운송을 목적으로 하는 차량 그룹)으로 이동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어, AI와 접목해 다양한 이동 솔루션을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왼쪽부터)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창현 기아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 김창환 현대차 전무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CES 2024)' 미디어데이를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SDx는 이렇 확장한 이동 솔루션을 향후 물류와 도시 운영 체제와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까지 구상 중이다.

아울러 SDV 개발 방식을 모빌리티 전반에 확산해 차량을 AI 기술로 관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머신 러닝 프로세스를 활용해 데이터 수집부터 전처리, 모델 학습, 평가를 자동으로 하고, 차량 시스템 유지와 업데이트를 자동화해 언제나 최신의 데이터와 트렌드를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SDx는 이러한 방향성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트랜스포메이션(Cloud Transportation)'을 추진한다. 사람과 차량, 도시 인프라가 모두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수요응답형 셔틀과 자율주행 택시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국내 여러 도시에 운영 중이다.

송창현 현대차 SDV 본부장은 "SDx의 핵심은 사용자 중심으로 구현되는 것"이라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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