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없이 성공한 예는 없다"…재조명받는 '인동초' 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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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고난을 즐겨 겪는 사람은 없겠지만, 자기의 양심에 충실히 살다 보면 고난을 겪게 마련이다. 그것은 이 세상의 악과 불완전성에서 오는 불가피한 운명인 것이다."
'사상가 김대중'(지식과산업사)은 김 전 대통령의 철학과 사상, 정치와 정책, 리더십 등을 포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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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누구나 고난을 즐겨 겪는 사람은 없겠지만, 자기의 양심에 충실히 살다 보면 고난을 겪게 마련이다. 그것은 이 세상의 악과 불완전성에서 오는 불가피한 운명인 것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를 하면서 여러 차례 옥고를 치렀다. "다섯번의 죽을 고비"도 넘겼다. 그 과정에서 '인동초'라는 별명을 얻었다. 엄혹한 겨울을 버텨내고 종국에는 꽃을 피워내는 식물이다.
온갖 고난에도 그는 정치의 한 축인 말하기와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편지를 보내며 김 전 대통령은 생각을 다듬곤 했다.
1982년 청주교도소에서 아들 홍업씨에게 보낸 옥중서신에는 고난과 성공에 대한 그의 확고한 생각이 담겼다. 수많은 고난을 헤쳐 나간 끝에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고,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그는 "고난"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아들에게 전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은 정신적 정상에 도달한 예언자나 성인들이 모두 고난의 도전을 받아 응전하고 극복한 사람들이다. 인류의 문명도 나라도 개인도, 고난의 도전 없이 성공한 예가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1924~2009)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삶을 조명하는 다양한 책들이 서점가에 출간되고 있다.
정진백 김대중추모사업회장이 엮은 '김대중의 말'(태학사)은 김 전 대통령이 남긴 말을 모은 책이다. 정치에 뛰어들 무렵인 1955년부터 2009년 사망하기 전까지 연설문, 서간문, 인터뷰 등 고인의 다양한 발언과 글을 담았다.
'사상가 김대중'(지식과산업사)은 김 전 대통령의 철학과 사상, 정치와 정책, 리더십 등을 포괄한 책이다. 국내외 여섯 명의 학자가 그의 정치사상과 철학에 대해 연구한 글을 모았다.
이 책에선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추구한 고인의 금욕적이면서도 현실에 뿌리를 둔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저자들은 고인을 지식과 경험의 한계를 겸허히 인정한 사상가였다고 회고한다.
김 전 대통령이 직접 쓴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김영사)는 개정판이다. 1993년 정계 은퇴 후 자기 삶을 정리하고, 통일이라는 꿈을 향해 매진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책이다.
유년 시절 도깨비를 만날까 봐 화장실에 혼자 가지 못했던 겁쟁이 소년이 고난을 겪으며 정치 대부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정치를 하는 이유, 삶에 대한 자세, 감옥에서 읽었던 책, 후배 정치인에게 부탁하는 말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김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수묵화로 읽는 김대중 100년 길'(아트공명)도 출간됐다. 꿈 많던 섬 소년으로 시작해 청년 사업가로, 유망한 소장 정치인에서 사형수로, 그리고 마침내 대통령으로 당선된 그의 인생 역정을 그린 수묵화집이다.
'옥중서신'(시대의창)은 김 전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가 주고받은 편지들을 모아 엮은 책으로, '김대중 옥중서신'의 개정판이다. 미공개 자료를 추가하고, 장정을 새롭게 해 펴냈다.
이밖에 김대중 정부 청와대 관저 비서를 지낸 신재중 씨가 쓴 '김대중은 내 인생의 버팀목이었다'(바이북스), 박명림 연세대 교수와 백학순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이사 등이 공저한 '김대중의 사상과 정치'(연세대학교출판문화원) 등 김 전 대통령을 조명한 책들이 출간됐거나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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