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하는 NC 박세혁 "후배 김형준 성장은 자극제"
지난해 잇단 부상 악재 속 아쉬운 성적
[창원=뉴시스] 김희준 기자 = 아쉬운 한 해를 보낸 NC 다이노스 베테랑 포수 박세혁(34)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새해를 출발한다.
후배 포수 김형준(25)의 성장을 자극제로 삼아 반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박세혁은 8일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열린 신년회를 마친 뒤 창원 NC파크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적 2년차가 되면서 책임감이 커졌다. 마음가짐도 다르다"며 "2023시즌은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난해 이적하면서 5강 진입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어린 선수들이 잘해주고, (손)아섭이 형과 (박)민우, (박)건우가 잘해줬다.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아픈 곳도 많았고, 아쉬운 시즌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박세혁은 2019~2022년 두산 베어스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백업 포수로 뛰던 박세혁은 당대 최고의 포수로 손꼽히는 양의지가 2018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돼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하고 두산을 떠나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주전 포수가 된 첫 해 두산의 통합 우승에 앞장섰다.
2022시즌 뒤 처음 FA 자격을 얻은 박세혁은 NC와 4년, 46억원에 계약하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두산이 양의지와 4+2년, 최대 152억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시장에 나왔고, 양의지가 떠나면서 주전 포수 자리가 공백이 된 NC가 손을 내밀었다.
박세혁은 두산 시절 가르침을 받았던 강인권 NC 감독과 재회하면서 부활을 노렸지만, 그의 뜻대로 풀리지는 않았다.
시즌 초반 공수에서 맹활약하던 박세혁은 지난해 4월 14일 SSG 랜더스전에서 수비 도중 백스윙을 하던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배트에 머리를 맞아 열흘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공백이 길지는 않았으나 부상이 이후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졌고,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박세혁은 8월 중순에는 왼쪽 손목 건염 진단을 받았다. 부상 회복은 더뎠고, 10월까지 한 달 반 정도 전열에서 이탈했다.
주전 포수 자리도 후배에게 내줬다. 유망주 김형준이 상무에서 전역하기 직전 당한 무릎 십자인대 부상에서 회복해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강 감독은 김형준이 지난해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후 한층 중용했다. "좋은 기운이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포스트시즌에도 김형준이 모두 선발 포수로 나섰다.
지난해 가을야구 무대에서 줄곧 벤치를 지켰던 박세혁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해서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감독님이 결정할 문제고, 선수는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부족해서, 아파서 못 나갔던 것"이라고 자책한 후 "벤치에서 한 발 물러나 경기를 본 것이 좋은 경험과 공부가 됐다. 선수로서 경기에 나가고 싶은 열망도 다시 느꼈다"고 떠올렸다.
또 박세혁은 "김형준이 성장한 것이 자극이 됐다. 어린 선수가 성장해서 치고 올라오는데 베테랑이라고 해서 자존심만 부릴 것이 아니다. 현실에 맞게 준비를 해야한다"며 "내가 준비가 덜 돼 있으면 안된다는 것을 지난 시즌에 많이 느꼈다"고 강조했다.
박세혁은 누구보다 절치부심하며 2024시즌을 준비 중이다. "예년보다 운동을 더 많이 했다. 비시즌이 시작된 후 조용히, 묵묵하게 운동해왔다"고 말했다.
조만간 미국으로 떠나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에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2023시즌을 앞두고 강정호와 함께 훈련한 NC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은 반등에 성공했다.
박세혁은 "(손)아섭이 형도 2022시즌 스스로 벽에 부딪히면서 느낀 점이 있었고, 미국에서 훈련했다. 미국으로 가기로 한 것은 아섭이형 영향도 있다"며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에 먼저 미국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미리 들어가 준비하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겨울 NC에는 전력 유출이 있었다. 지난해 20승을 올린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박세혁은 "지난해 개막전을 마치고 페디가 20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고, 해냈다. 내가 외국인 투수 복이 있어서 투수의 20승을 3번째로 해봤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페디는 떠났다. 다른 대안을 찾아야한다. 다른 외국인 선수를 잘 이끌어서 좋은 성적을 내아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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