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함 美쳤다! 이정후 입단식 뒷이야기 공개, 멜빈 감독 "내가 찾던 선수" 특급 칭찬까지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입단식 뒷이야기가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이정후는 여러 칭찬을 아낌없이 받았다.
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지난해 12월 16일 열린 이정후의 공식 입단식 영상을 공개했다.
해단 영상에서 이정후가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과 영상 통화를 하는 장면 역시 나왔다. 이정후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한국인 에이전트 이정문을 통해 "김하성으로부터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경기에 나서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내가 찾던 선수"라면서 "환영한다, 바람의 손자"라고 화답했다.
이후 이정후는 "멜빈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멜빈 감독은 "이미 그런 선수다. 입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우리도 너무 신난다"고 기뻐했다.
이정후를 향한 멜빈 감독의 칭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멜빈 감독은 팟 캐스트인 '더 TK 쇼'에 출연해 1번 타자로 이정후를 기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당시 멜빈 감독은 "부임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라인업에 대해 구상을 해봤다. KBO리그에서 이정후가 1번 타자로 뛴 경험이 많다. 나는 이 부분을 믿는다"고 밝히면서 "지금으로선 이정후 1번 타자 기용이 안 될 이유가 없다"고 말하면서 이정후 기용 계획을 밝혔다.
이정후는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의 커리어는 이제 뒤로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면서 "좋은 구단에 온 만큼 똑같이 잘했으면 좋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 대해서 이정후는 "진짜 뷰티풀하다"고 감탄했다. 이어 "항구 도시에 살아보고 싶었고, 어렸을 때부터 역사가 깊은 팀에서 뛰고 싶었다. 이런 팀에 운 좋게 입단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더했다.
당시 열린 입단식에는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와 어머니 정연희 씨도 함께했다.
이종범 코치는 "아빠가 레전드라는 큰 부담을 스스로 이겨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까지 입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생각과 마인드 모두 저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정후가 성공할 수 있다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거대한 구장에 적응을 잘해 많은 샌프란시스코 팬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며 "이정후, 파이팅"이라고 아들 이정후를 응원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90억 원) 계약에 합의, 해당 계약서에는 4년 뒤 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을 파기하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됐다.
계약 내용 세부 조항으로는 내년 시즌 연봉 700만 달러(약 92억 원)를 시작으로 2025년 1,600만 달러(약 209억 원), 2026년과 2027년에 2,200만 달러(약 287억 원), 2028년과 2029년에 2,050만 달러(약 267억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금은 500만 달러(약 65억 원).
이는 한국 선수 중 MLB 포스팅 역대 최대 규모다. 2012년 한화 이글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한 류현진은 6년 3,600만 달러를, 김하성은 4년 2,800만 달러를 받았는데, 이정후는 이보다 훨씬 큰 계약을 맺었다. 역대 코리안 메이저리거 계약에서도 지난 2013년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 7년 1억 3,000만 달러에 이은 2위 규모다.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34억 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맺으며 프로 스포츠 역사를 새로 작성한 오타니 쇼헤이 역시 2018년 포스팅 당시 계약금 231만 5,000달러, 첫 해 연봉 54만 5,000달러에 그쳤다. 그만큼 이정후의 이번 계약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이어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일본 요시다 마사타카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맺은 5년 9,000만 달러 계약을 넘어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액을 올렸다. 범위를 전체 포지션으로 넓히면 2014년 1월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가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7년 1억 5,500만 달러에 이어 이정후가 두 번째다.
한편 지난 2일 이정후는 MLB.com으로부터 신인왕 후보로 언급됐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 포수 버스터 포지를 끝으로 신인상 수상자가 없다. 올 시즌, 이 가뭄을 끝낼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예상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2023시즌 12명의 유망주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는데, 대다수가 2024시즌 신인상 자격이 있다"며 "유망주들이 잘 성장한다면 중견수 이정후와 좌완 투수 카일 해리슨, 유격수 마르코 루치아노가 신인상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정후는 8일 MLB.com이 30개 구단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신인왕 설문조사에서 득표하지 못했다. 해당 설문조사에선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전체 응답자의 51%의 지지를 받아 내셔널리그(NL) 신인상 후보로 선정됐다.
사진=EPA/연합뉴스,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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