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물난리까지‥유럽 곳곳 '신음'
[뉴스투데이]
◀ 앵커 ▶
새해 유럽 곳곳이 극단적인 날씨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유럽 국가들에선 이례적인 한파와 폭설이 내렸고, 서유럽에선 폭우로 물난리가 났습니다.
손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휘날리는 눈보라 사이로 배가 조심스레 움직여봅니다.
러시아 모스크바강이 강추위에 빙판이 됐고, 그 위에 또다시 눈이 쌓인 겁니다.
차가운 북극 바람이 몰아치면서 모스크바는 74년 만에 최저인 영하 30도까지 떨어졌습니다.
평소보다 15도 정도 더 추운 날씨입니다.
영하 50도를 기록한 지역도 있습니다.
조부모와 산책을 하고 돌아온 3살 아이가 추위로 인한 급성 알레르기로 사망했고, 주택과 병원 난방이 끊기는 등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이례적인 한파에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황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안나 매쉬키나/모스크바 시민] "이렇게 추운 건 오랫동안 보지 못했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겨울에 비가 오는 것도 5월에 눈이 오는 것도 이제는 익숙해요"
북유럽 대부분의 나라도 영하 40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더욱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한파와 폭설로 스웨덴과 노르웨이 등의 기차와 선박 운행이 중단되는 등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인접한 서유럽은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말 홍수가 났던 북부 여러 마을이 또다시 물에 잠겨 2만 가구 이상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폭풍우가 강타한 영국엔 런던을 지나는 템스강 일부 등 300개가 넘는 지역에 홍수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독일 동부에서도 폭우로 댐 일부가 범람해 군대까지 동원되고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지난해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냈던 유럽이 올겨울엔 한파와 홍수 등 극단적인 날씨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계절엔 이상기후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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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령 기자(righ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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