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끄러웠다"…데뷔 첫 연봉 3억 돌파 유격수의 자기반성, 반등 다짐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부끄러웠다."
박성한(SSG 랜더스)은 바쁜 2023년을 보냈다. SSG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128경기에 나왔고 10월에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성한은 지난 시즌 128경기 122안타 9홈런 47타점 53득점 타율 0.266 OPS 0.713을 기록했다. 2021시즌 타율 0.302 OPS 0.765, 2022시즌 타율 0.298 OPS 0.749보다 떨어진 성적이었다. 하지만 수비 기록은 좋아졌다. 1090이닝을 소화해 19개의 실책을 범했다. 수비율 0.969로 지난 2시즌보다 높았다.
그럼에도 박성한은 자기반성을 했다. 짧은 휴식 후 곧바로 운동을 시작해 올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시즌이 끝난 뒤 운동을 빨리 시작했다. 많이 부족하다 느껴 일찍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성한은 자신의 기대에 비해 못한 것 같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시즌에 들어가고 나서 목표치가 있고 기대치가 있는데, 그것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다. 내 스스로 실망을 많이 했다. 대표팀을 가서 생각을 한번 하게 됐고 부족함을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박성한은 아시안게임 때 호흡을 맞췄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했다. 그는 "11월에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하며 몸을 다시 만든다는 개념으로 접근했다. 기술도 타격에서 잘 치는 선수를 보고 (김)혜성이의 도움도 받았다. 방향성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며 "(김혜성은) 워낙 잘 치는 선수다. 본받을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장점이 많다. 물어보면 잘 답해준다. 궁금한 것이 많아서 많이 물어봤다"고 했다.
변화된 방향성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해온 습관이 있는데, 그것을 바꾸는 것이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SSG는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쳤고 3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NC 다이노스와의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3연패당하며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박성한은 "허탈한 느낌이었다. 수많은 팬분이 기대와 응원을 해주셨는데, 나 자신한테 부끄러웠다. 반성을 많이 했다" 모든 경기가 끝났을 때 부족한 부분 밖에 생각이 안 났다. 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빨리 준비하고 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2022년 우승 뒤 한 달을 쉬었다. 12월 초부터 시작한 것인데 천천히 시작한 것이었다. 지금은 1주일도 안 쉬고 운동을 했다"며 "강하게 운동하고 있다. 타격 부분에서 많이 변화를 주고 있다. 하체 움직임이나 방망이 결을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성한은 3년 연속 풀타임 유격수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연봉 협상에서 3억 원(11.1%↑, 3000만 원↑)에 사인했다. 데뷔 첫 3억 원대 연봉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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