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새해 벽두부터 지구촌 곳곳 기상이변
새해 벽두부터 러시아와 핀란드, 스웨덴 등 일부 북유럽 지역에 기록적 한파가 덮쳐 주요 도로가 결빙으로 폐쇄되면서 곳곳에서 교통이 마비됐고, 수천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북부에 있는 작은 마을인 니칼루옥타에서는 2일(현지시각) 오전 기온이 영하 41.6도를 기록했다. 곳곳에서 교통이 두절됐고 스웨덴 기상청은 중부와 남부 지역에 대해서도 돌풍과 폭설 경보를 발령했다.
이웃 국가인 핀란드 역시 한파가 덮쳤다. 5일 핀란드 에논테키오 지역의 기온은 영하 43.1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주에 기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 헬싱키도 이번 주 내내 영하 15도에서 영하 20도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측됐다. 노르웨이, 덴마크 등 다른 북유럽 국가에서도 날씨 영향으로 일부 고속도로와 교량이 안전사고 대비 차원에서 폐쇄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와 덴마크 코펜하겐을 왕복하는 여객선 크라운 씨웨이호는 한파 영향으로 지난 3일 코펜하겐에 정박하지 못해 승객 900여명이 바다 위에서 밤을 보내고 나서 뒤늦게 코펜하겐에 도착하기도 했다.
한편 영국을 비롯한 유럽 중북부 일대는 폭우가 쏟아져 인명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홍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독일 중북부 등은 최근 쏟아진 비로 홍수 위험에 처했다. 프랑스에서도 지난 연말 홍수 피해를 입었던 마을들이 또다시 물에 잠겨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일부터 강풍을 동반한 강력한 폭풍 헨크의 영향권에 들었던 영국은 홍수 경보만 220여건이 넘게 발령되는 등 폭우에 큰 피해를 입었다. 1000채 이상의 주택과 사업장이 침수되고 여러 지역이 진흙탕물에 잠겼다. 곳곳에서 산사태와 홍수로 인해 런던에서 출발하는 여러 노선과 웨일즈로 이어지는 잉글랜드 남서부 노선의 기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북동부도 북극 한파로 비상이 걸리는 등 새해 벽두부터 기상이변에 긴장하고 있다. 북쪽에서 한파가 밀려오면서 미 기상 당국은 6일 미국 북동부에 눈폭풍 경보를 내렸다. 8일에는 두 번째 눈폭풍이 미국 중부를 강타하고 나서 이번 주 미국 서부까지 덮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기상청은 “극심한 추위와 함께 토네이도와 폭우, 눈보라, 폭설이 미 전역에서 일어날 것”이라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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