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V는 AI 머신"…'현대차 두뇌' 포티투닷, 모빌리티 플랫폼 공개[CES 현장]

이동희 기자 2024. 1.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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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첫 참가…현대차 부스서 SDV 방향성·실증 기술 선보여
직접 데이터 입력없이도 스스로 학습…"모든 이동 모빌리티 생태계 연결"
송창현 현대차그룹 SDV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포티투닷 제공)ⓒ 뉴스1

(라스베이거스=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포티투닷'이 미국서 열린 CES 2024에서 사용자 중심 모빌리티 플랫폼을 공개했다.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대전환을 통해 차량을 스스로 배우고 개선하는 '인공지능(AI) 머신'으로 정의하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포티투닷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SDV 방향성과 실증 기술을 공개했다. 포티투닷이 CES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 CTO(최고기술책임자) 출신인 송창현 대표가 2019년 설립한 포티투닷은 지난 2022년 8월 현대차그룹이 인수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로, 그룹의 SDV 전환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송창현 대표가 그룹 SDV 본부장(사장)도 함께 맡고 있다.

SDV는 최신 상태를 유지하고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정의되는 차를 말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각각 개발하는 플랫폼으로 소비자 편의뿐 아니라 기획부터 설계, 제조까지 자동차 양산 모든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차량 개발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 모두 주목하는 분야다.

포티투닷이 이날 선보인 SDV 플랫폼은 'AI 머신'이다. 자동차를 주변 환경 정보를 끊임없이 학습하는 러닝 머신(learning machine)이자 사람이 주는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데이터를 만들고 수집해 목표를 달성하는 데이터 머신으로 정의했다. 단순하게 소프트웨어를 통한 기능 확장이 아닌 생활을 바꾸는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금융, 쇼핑, 교육, 레저 등 일상을 모바일 생태계로 연결한 것처럼 자동차 또한 충전부터 주행, 주차까지 모든 이동 전반을 모빌리티 생태계로 연결할 것"이라며 "안전하면서도 사용자가 요구하지 않아도 알아서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SDV로 진환해 차별화한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포티투닷은 이번 CES에서 △SDV 전기·전자 아키텍처(SDV E/E Architecture) △소프트웨어 제어 고성능 컴퓨터(HPVC) △AI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기술 등을 공개했다. 또 현재 내재화 개발 중인 SDV 운영체제(OS)도 선보였다. 이 밖에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 데이터와 자가 발전 과정,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의 모빌리티 서비스 적용 사례 등도 영상으로 소개했다.

포티투닷은 자체 개발한 모빌리티 디바이스가 스마트폰 생태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SDV 표준 아키텍처 개발 환경을 구축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를 높인다. 차량용 앱 마켓도 구축해 외부 개발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도 제공한다.

포티투닷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폴란드 바르샤바에 지사를 설립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우수 인재도 적극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SDV 본부장인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내 차처럼 편하고, 목적지까지 다양한 이동수단이 결합되는 혁신적인 이동 경험이 보편화될 것"이라며 "새로운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물 흐르듯 연결하는 기술의 핵심이 바로 소프트웨어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SDV 프로세스에서는 다양한 솔루션 개발이 가능해 더 유연하게 사용자 니즈를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 대표는 "SDV는 사용자가 말하지 않아도 데이터와 AI로 의도를 파악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최소한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만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서비스에 녹아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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