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토반도 강진 사망자 170명 육박…많은 눈에 추위 엄습
[앵커]
새해 첫날 발생한 일본 노토반도 강진 피해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170명에 육박했고, 여전히 연락이 끊긴 이들이 3백 명이 넘습니다.
현지에는 추위에 많은 눈까지 내려 구조작업이 어려운데다 대피소도 구호물자도 부족해 이재민들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장비가 산 아래 무너진 주택의 잔해를 철거합니다.
이 집에서만 새해를 맞아 모였던 일가 친척 8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노토반도 강진 피해자 : "무슨 일입니까 이게? 왜 제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합니까?"]
피해가 컸던 노토반도 북부에는 10㎝가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도로 곳곳이 갈라져 제설차 운행도 어렵습니다.
강진으로 이미 손상을 입은 주택들이 눈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 수 있어 구조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자치단체가 마련한 대피소에 들어가지 못한 이재민들은 구호물자도 받지 못하고 비닐하우스 등에 임시 거처를 마련해 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가 많아 저체온증 등으로 인한 이른바 재해 관련사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재민 : "바지 두 벌 입고, 옷 많이 껴 입고, 모포나 이불 뒤집어쓰고..."]
노토반도를 덮친 강진 9일째.
16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고,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도 계속 늘어 3백 명을 넘겼습니다.
복구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일본 정부는 고립 지역 해소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아직 고립 지역이 광범위하고, 여러 곳으로 퍼져 있습니다. 계속해서 도보, 헬리콥터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통해서..."]
일본 기상청은 노토반도 강진 일주일이 지나며 여진 발생 횟수가 줄고 있고,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도 낮아졌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진 활동은 여전히 활발해 경계를 풀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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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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